안방 현금만 1억2천만원-최선길 구청장집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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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시 노원구청장 최선길(崔仙吉.55.구속)씨의 선거법위반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20일 崔구청장 집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현금 4천만원씩이 든 마대 3개(1억2천만원)를 발견,崔구청장이 6.27지방선거 기간중 이번에 적발된 불법 선거자금1천만원보다 많은 자금을 살포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있다.경찰에 따르면 안방에서 발견된 은행에서 사용하는 마대(높이 1×폭 35㎝) 3개속에는 1만원권 1백장 묶음이 각 40다발씩 들어있었다는 것이다.
〈 관계기사 2,19面〉 경찰은 이날 오전 1시40분부터 두시간여동안 서울노원구중계본동 신동아아파트 崔구청장 집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또▲亞太재단에 5천만원의 후원금을 낸 영수증▲亞太재단후원회원 위촉증서▲4억7천여만원이 입금된 예금통장 22개▲개인 업무일지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崔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손국원(孫國遠.58.월간 임상의학 대표)씨등 5명으로부터『崔구청장이 아침마다 베이지색 가방에 돈을 가득 갖고 출근,이를 불법 선거자금으로 사용했다』며『당시 수표는 한장도 없고 모두 1만원 권이었다』는진술을 얻어냈다.
경찰은 또 崔구청장 측근들을 상대로 현금의 출처를 추궁,6.
27 지방선거前 부동산을 처분하고 남은 돈이라는 진술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문제의 현금이 김천세무서장 출신인 崔구청장이 계좌추적을 피하기 위해 비자금으로 쓰다남은 자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은 특히 崔구청장이 亞太재단에 후원금을 낸 시점이 지방선거 직전인 5월16일인 점을 중시,자금 출처및 기부경위,공천대가여부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그러나 서울경찰청 고위관계자는『지난번 검찰의 교육위원들의 亞太재단 후원금 수사도 자금의 성격을 가려내지 못해 흐지부지됐다』며『후원금이 공천자금이라는 확증이 없는 이상 亞太재단쪽으로 수사를 전면 확대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崔구청장은 孫씨등 5명을 상대로 벌인 대질신문에서『선거前 5명을 만난 적은 있지만 돈을 제공한 적은 없다』며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李圭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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