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투금 150억대출 조사-銀監院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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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은행감독원은 성원건설에 인수된 대한투자금융이 인수 전후에 성원건설 계열사인 모던 인스트루먼트(株)에 1백50억원을 대출해준 사실과 관련,이 대출의 규정 위반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은감원 관계자는 16일 『대한투금이 성원건설에 인수되기 직전이 계열사에 회사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대출해 준 것은성원이 인수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출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루어졌는 지 파악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모던 인스트루먼트에 빌려준 돈이 대한투금 인수자금으로쓰였는지 여부도 가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은감원은 이를 위해 이날 대한투금에 성원건설및 계열사에 대한여신 현황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대한투금은 지난 5일 성원건설이 미원그룹 임창욱(林昌郁)회장의 대한투금주식 지분(1백51만6천주,18.96%)을 총8백58억원에 인수하기 약 한달전인 지난달 11일 모던 인스트루먼트에 1백억원을 대출해 줬으며 인수 직후인 지난 1 3일에도 50억원을 대출해 줬다.컴퓨터 관련기기 생산업체인 모던 인스트루먼트는 지난 81년 설립됐으며 자본금 32억원에 총자산이 1백2억원 규모인 중소기업이다.
한편 증권감독원은 林회장이 지난5일 대한투금의 경영권을 성원그룹에 넘기는 과정에서 내부자거래나 시세조종행위 등 불공정행위를 한 혐의가 있다는 제보에 따라 林회장의 대한투금 주식매매과정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林회장은 지난해 9월 미원이 소유하고 있던 대한투금 1백만9천주,미원문화재단의 37만8천5백64주를 1만3천8백원에 사들였으며 같은 시기에 장내에서 13만여주의 대한투금 주식을 매입한 후 이를 이달초 성원그룹에 주당 5만6천6백원 에 매각하면서 6백49억여원의 매매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李在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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