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부대 청계산 이전 백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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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 5년여 동안 국방부와 주민들 간에 마찰을 빚어온 육군 도하부대의 경기도 성남시 금토동 청계산 자락 이전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21일 성남시에 따르면 국방부는 1999년 2월 서울 독산동 육군 도하부대를 금토동 그린벨트 26만3567평(이후 19만8126평으로 축소)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한 뒤 2000년 5월 국방.군사시설사업 실시계획을 고시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30일로 실시계획 시행기간이 끝났으나 해마다 실시해온 연장 신청을 하지 않고 지난 1월 12일 경기도보를 통해 실시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주민들은 97년 7월 육군이 금토동을 이전 후보지에 포함시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듬해 9월 '금토동 군부대 이전 저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며 반대운동에 나섰다.

이어 99년 8월부터 환경.시민단체와 연대한 범시민 대책위원회가 서명운동을 전개하며 환경보존운동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에 성남시는 2000년부터 국방부의 실시계획 공고요청과 그린벨트 관리계획 반영요청을 각각 다섯 차례, 토지출입증 발급요청을 네 차례나 반려했다. 국방부는 성남시가 행정절차 이행을 거부하자 2001년 6월 도하부대 이전 실시계획을 직접 공고했다.

한편 서울 서초구와 경기도 과천.의왕.성남시의 경계를 이루는 청계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금토동은 현재 180여가구 500여명이 살고 있다.

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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