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험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세번의 도전 끝에 지난해 하반기 포스코건설 공채에 합격한 조용우(32)씨. 시공현장에서 계약직을 자처해 경험을 쌓은 것이 취업 성공 비결이라고 말한다. 조씨는 지금 어엿한 정식 직원으로서 자신이 계약직으로 일했던 서울 신림동의 지하 7층, 지상 15층의 복합상가 건물 공사장에서 시공관리를 맡고 있다.
1997년 지방 대학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조씨는 지방의 작은 설계사무소에 어렵지 않게 취직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찾을 수 없어 2000년 초 사표를 냈다. 하지만 2000년 하반기에 지원한 포스코건설 입사시험의 결과는 낙방. 이후 서울 신림동 고시원에 들어가 건축 관련 자격증 시험을 준비했다. 1년여의 공부 끝에 2002년 5월 건축시공기술사 자격증을 따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결과는 또다시 불합격. 현장 경험이 없다는 이유였다. 그는 포스코건설이 시공 중인 현장을 물색했다. 마침 현재 자신이 머무르고 있던 신림동 시공현장을 찾아냈다. 현장에 달려가 일용직이든 계약직이든 일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매달렸다.
현장소장은 조씨가 기술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실을 알고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마침내 지난해 하반기 실시된 공채시험에 조씨는 당당히 합격했다. 현장 경험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물론이었다. 조씨는 "이전 직장보다 연봉도 훨씬 많은 4000만원대"라고 귀띔했다.
장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