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첫 세무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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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한적십자사가 1949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국세청은 적십자사에 대해 구호.봉사활동 등 비수익 사업과 혈액본부.병원 등 수익사업 간의 회계 분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와 이 부문의 탈세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2월부터 6명의 조사요원을 서울 중구 남산동 적십자사 본부 등에 상주시키면서 산하 40개 기관을 함께 조사하고 있다. 국세청은 올 초 공익법인도 불성실 혐의가 있으면 세무조사를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적십자사 측은 "적십자 회비와 적십자병원 수익금 등으로 매년 3000여억원의 예산을 집행하고 있으나 그동안 적자여서 법인세를 낸 적이 없다"며 "이번 조사는 그동안 한번도 세무조사를 받지 않은 공익법인에 대한 의례적인 조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적십자사는 최근 부적격 혈액을 불법으로 공급해 수혈로 인한 간염 환자 9명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감사원의 감사를 받았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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