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投 이대진 반가워…열달만에 기아 마운드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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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기아-롯데전. 5회 말 1사 만루에서 기아 손지환의 2루타 때 2루 주자 이현곤(右)이 홈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광주=연합]

'비운의 닥터K' 이대진(30.기아 타이거스)이 10개월 만에 돌아왔다.

이대진은 19일 광주에서 열린 롯데와의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처음으로 선발투수로 등판, 3이닝 동안 2안타.1실점했다. 최고 구속이 142㎞에 머물렀고, 볼넷을 4개나 내줘 제구력도 아직 불안했다. 그러나 1회 1사 만루의 위기에서 삼진.외야 플라이로 불을 끄는 두둑한 배짱은 과거 그대로였다.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등 볼 배합도 좋았다.

이대진은 "몸상태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던졌다. 부상의 두려움이 남아 있지만 현재까진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기아로서는 김진우가 빠진 선발진에 이대진의 합류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래서 이대진의 등판에 매우 조심스럽다. 지난 16일 광주 현대전에 선발등판이 예정됐으나 추운 날씨 때문에 등판을 곧바로 취소하기도 했다.

이대진은 어깨 부상으로 2년8개월간 쉬다가 지난해 5월 복귀했으나 부상이 재발, 1승1패만 기록한 뒤 다시 재활훈련에 들어갔었다.

한화는 대전 LG전에서 선발 조규수의 5이닝 퍼펙트 투구에 이어 완벽한 계투작전으로 '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며 3-0으로 이겼다.

조규수는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았다. 이어 정민철.김창훈.오봉옥.권준헌이 차례로 등판, 6회와 8회 각각 외야수 실책과 볼넷 한개 만을 내주며 LG 타선을 봉쇄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현대를 6-4로 꺾었다.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로 전업한 삼성 노장진은 5이닝 3안타.5볼넷.1실점으로 막아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지난 13일 LG전(4이닝 1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호투로 합격점을 받았다. 한화에서 현대로 옮긴 송지만은 5회, 7회 연타석 홈런을 쳐 올 시즌 심정수와 함께 현대 타선의 핵으로서 기대를 부풀게 했다.

잠실 SK-두산전은 SK가 2-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두산 선발 레스는 5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눈길을 끌었다.

대전=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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