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LG,롯데 잠실서 LG잡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1루 주자 이종운(李鍾雲)은 브레이크가 고장난듯 쉬지않고 달렸다.누가 봐도 3루에 멈춰야 할 타구.그러나 함정은 바로 그곳에 있었다.LG 우익수 심재학(沈哉學)의 송구는 홈플레이트에서 왼쪽으로 비켜나갔고 포수 김정민(金正敏)은 일 어서서 받아야 했다.이종운은 서있는 김정민을 피해 가까스로 홈플레이트를 손으로 스치며 슬라이딩했다.자리를 뜨지않고 관중석을 지킨 1만6천여명의 관중들 사이에서는 침묵이 흘렀다.그순간.
오석환(吳錫煥)주심의 팔이 수평으로 교차하며 크게 갈라졌다.
세이프! 롯데는 2-2로 팽팽히 맞선 연장 12회초 2사1루에서 김민재(金敏宰)의 결승 2루타로 LG를 3-2로 제압,지난7월25일 태평양전부터 이어오던 LG의 홈구장 연승기록을 12에서 멈추게 했다.
롯데는 2-1로 뒤지던 9회초 마해영(馬海泳)의 좌전안타와 임수혁(任秀爀)의 우중간 2루타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 경기를연장으로 몰고갔다.후반기들어 주춤하던 임수혁은 이날 2루타 3개를 몰아때리며 건재를 과시했다.LG는 1회말삐 유지현(柳志炫)의 선두타자 홈런과 5회말 박종호(朴鍾皓)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섰으나 9회 구원으로 올라온 김용수(金龍洙)가 부진,연승기록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지난 94년 8월16일부터 42경기 무패의 기록을 이어오던 김용수는 이날 패배로 43경기만에 1패의 아픔을 안았다.두팀은 이날 모두 8명의 투수를 투입하며총력전을 펼쳤다.
〈李泰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