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 주자 이종운(李鍾雲)은 브레이크가 고장난듯 쉬지않고 달렸다.누가 봐도 3루에 멈춰야 할 타구.그러나 함정은 바로 그곳에 있었다.LG 우익수 심재학(沈哉學)의 송구는 홈플레이트에서 왼쪽으로 비켜나갔고 포수 김정민(金正敏)은 일 어서서 받아야 했다.이종운은 서있는 김정민을 피해 가까스로 홈플레이트를 손으로 스치며 슬라이딩했다.자리를 뜨지않고 관중석을 지킨 1만6천여명의 관중들 사이에서는 침묵이 흘렀다.그순간.
오석환(吳錫煥)주심의 팔이 수평으로 교차하며 크게 갈라졌다.
세이프! 롯데는 2-2로 팽팽히 맞선 연장 12회초 2사1루에서 김민재(金敏宰)의 결승 2루타로 LG를 3-2로 제압,지난7월25일 태평양전부터 이어오던 LG의 홈구장 연승기록을 12에서 멈추게 했다.
롯데는 2-1로 뒤지던 9회초 마해영(馬海泳)의 좌전안타와 임수혁(任秀爀)의 우중간 2루타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 경기를연장으로 몰고갔다.후반기들어 주춤하던 임수혁은 이날 2루타 3개를 몰아때리며 건재를 과시했다.LG는 1회말삐 유지현(柳志炫)의 선두타자 홈런과 5회말 박종호(朴鍾皓)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섰으나 9회 구원으로 올라온 김용수(金龍洙)가 부진,연승기록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지난 94년 8월16일부터 42경기 무패의 기록을 이어오던 김용수는 이날 패배로 43경기만에 1패의 아픔을 안았다.두팀은 이날 모두 8명의 투수를 투입하며총력전을 펼쳤다.
〈李泰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