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95"통신프로그램,국내시장 잠식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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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社의 컴퓨터운영체제(OS) 윈도우95의 통신프로그램 「마이크로소프트 네트워크(MSN)」가 국내 컴퓨터통신업계에도 파문을 일으켜 업계와 정보통신부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관련업계는 윈도우95에 탑재된 MSN이 국내외 PC사용자들을 하나로 연결해 거대한 컴퓨터통신망을 구성,통신시장을 불공정하게 잠식할 것으로 보고 정보통신부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법적 대응을 포함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법무부가 직접 불공정거래행위 조사를실시하는 등 법적 조치가 취해진 사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PC통신(하이텔).데이콤(천리안매직콜).나우콤(나우누리)등 국내 3대 PC통신회사들은 현재 50만명 정도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한글 윈도우95는 1년 안에 1백24만개 정도 판매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MSN서비스 가입자는 국내 3대 PC통신업체 가입자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법률전문가들은 PC운영체제인 윈도우95에 통신접속 전용프로그램을 끼워 파는 행위는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와 정보통신부는 MSN의 공정거래법 위반사항인프로그램 끼워팔기는 국내 기존 PC통신업계에서 관례가 돼온 행위인데다 무역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에 대책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MSN이란〉 MSN은 지난 24일 전세계에 발표된 차세대 PC운영체제 윈도우95에 기본으로 내장돼 전세계 PC사용자들을하나로 연결하는 지구촌 컴퓨터통신망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PC의 가장 기본적 소프트웨어인 윈도우운영체제에 탑재돼 서비스되면서 세계 각국으로부터 불공정거래 제품으로 비난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아메리카 온라인.컴퓨서브.프로디지 등 컴퓨터 온라인서비스업체들이 독점금지법 위반혐의로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소한 데 이어 법무부까지 이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李元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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