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고소영의 '못된 사랑' SBS로 가나

중앙일보

입력

MBC에서 방송이 취소된 드라마 '못된 사랑'이 SBS에서 방송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BS 드라마국 고위관계자는 22일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못된 사랑' 방송에 대해) 결정된 것은 아직 아무 것도 없지만 논의중인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외주제작사 DNT웍스에서 제작을 준비해온 '못된 사랑'은 인기 가수이자 KBS 드라마 '풀하우스' 등을 통해 연기력도 인정받은 비가 남자 주인공을 맡기로해 화제가 됐던 드라마로 당초 MBC가 '원더풀 라이프' 후속으로 5월부터 방송할 예정이었다.

이 드라마는 또 여자 주인공에 톱스타 고소영의 캐스팅이 거론되면서 고소영의 드라마 복귀작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여자 주인공 캐스팅이 매듭지어지지 않은 가운데 비마저 코 수술을 이유로 출연을 취소면서 드라마 제작 자체가 취소됐고 이어 DNT웍스가 대안으로 제시한 '이별의 빨간 장미'마저 제작이 무산돼 MBC는 급하게 '넥스트'라는 드라마의 자체제작에 들어갔다.

하지만 DNT웍스의 이미선 대표는 "비, 고소영과 다시 출연 계약을 맺었고 6월 모나코로 해외로케이션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못된 사랑'의 방송사에 대해서는 "현재 얘기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밝혀 MBC가 아닌 다른 방송사에서 이 드라마가 방송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MBC 드라마국 이은규 국장은 "'못된 사랑'이 제작되더라도 MBC가 방송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단호히 했다. 이은규 국장은 "상식적으로 ('못된 사랑'을 방송) 안하는 게 정상 아닌가"라며 '못된 사랑'과 관련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취임한 MBC 최문순(49) 사장도 19일 가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못된 사랑'을 예로 들면서 "거대 자본을 확보한 외주제작사들이 생겨나면서 방송국이 연기자, 매니저에게 끌려다니는 상황이 됐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었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은구·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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