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국 로키스 플레이오프 넘본다-美 메이저리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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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홈런으로 승부를 건다」.
로키산 중턱에 둥지를 튼 콜로라도 로키스가 홈런포를 앞세워 창단 3년만에 미국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다.
93년 시즌을 맞아 플로리다 말린스와 함께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로키스는 24일 현재 57승52패를 기록,내셔널리그 서부조수위 LA다저스를 1게임반차로 추격하고 있다.
올시즌 대부분을 조 선두자리에서 보냈던 로키스는 최근 슬럼프로 다저스에 선두를 내줬으나 올해 개정된 플레이오프방식이 첫 시행됨에 따라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를 넘보고 있다.3개조 수위를 제외한 최고 승률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경 쟁에서 로키스는 중부조의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공동1위를 달리고 있는 것.
로키스가 창단 3년만인 올해 플레이오프에 나선다면 메이저리그사상 가장 빨리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낸 신생팀으로 기록된다.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뉴욕 메츠와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세운 8년만의 플레이오프 나들이였다.
로키스의 급성장 비결은 바로 홈런포에 있다.프로풋볼 덴버 브롱코스의 홈스타디움인 마일하이스타디움에서 93,94년 시즌을 보낸 로키스는 데뷔전을 갖기 전부터 「홈런을 남발한 팀」으로 예견됐었다.
마일하이 스타디움이란 「해발1마일(1천6백9)에 위치한 스타디움」이란 뜻.로키스는 올해부터 새로 문을 연 쿠어스필드로 이전했으나 해발 1마일에 위치하긴 마찬가지.고지대인 만큼 평지보다 산소가 부족하고 기압이 낮다.이로 인해 이 지 역을 찾는 풋볼 선수들은 쉽게 숨이 차 고생하게 되며 야구 투수들은 홈런포에 긴장하게 된다.
메이저리그에 「노모열풍」을 몰고온 LA다저스의 노모 히데오도이곳에서 홈런 3개를 얻어맞으며 메이저리그 첫 패배를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은 지역적 특성을 파악한 로키스는 일찌감치 홈런타자들로 팀을 구성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24일 현재 내셔널리그 홈런부문 1~5위중 로키스 중심타자 4명이 포진,홈런경쟁부문을 로키스 라인업카드로 착각하게 만들 정도.좌익수 단테 비셰트(31개.1위),3루수 비니 캐스티야(29개.2위),1루수 안드레스 갤라라가(27개), 우익수 래리워커(27개.이상 공동4위)등이 홈런타선의 주역들이다.
[LA支社=許鐘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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