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이민시대>5.밴쿠버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정용혁 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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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정용혁(鄭容赫.23)군은 캐나다 밴쿠버의 브리티시 컬럼비아大(UBC)토목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다.
그는 서울에서 경원중을 졸업하고 현대고에 배정받은 뒤인 88년4월 부모를 따라 캐나다로 왔다.밴쿠버 근교의 노스 서리 세컨더리 하이스쿨 10학년(고1)에 입학해 우등으로 졸업했으나 대학 1학년때 영어 때문에 낙제한 경력이 있다.
-고교에서 적응은 어렵지 않았나.
『교사들이 신이 나서 가르치면서도 공부에 대한 압력을 주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었다.학교에서 시키는 것만 꼬박꼬박 다 하면저절로 우등생이 된다.나는 중학교땐 반에서 중간이었는데도 캐나다 고교에서는 상위 10% 성적인 우등으로 졸업 해 대학에 갈수 있었다.』 -영어학습은 어떻게 했는가.
『고교때 2년간 이민자를 위한 영어학습 프로그램인 ESL코스를 다니면서 생활영어는 해결했다.그러나 에세이를 써내야 하는 영어과목은 교사들이 봐줘서 C플러스라도 받을 수 있었다.』 -대학 1학년때 낙제한 경위는.
『캐나다에선 공부자체에 흥미를 느끼는 학생들이 대학에 오니까다들 열심히 하는게 정상이다.수업이 끝난 뒤 막바로 도서관에 가서 밤11시까지 공부했는데도 영어에서 낙제했다.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몇문장 읽고나서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토론하는데 할말이 없었다.』 -2학년부터는 좀 나은가.
『올라갈수록 공부량이 많아진다.요즘도 매일 밤11시까지 도서관에서 지낸다.숙제와 시험 등으로 한달에 1주일은 밤샘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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