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에 장애인 생산품 1호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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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장애인이 만든 우리 밀 과자와 친환경 샴푸를 파는 상설 매장(사진)이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 안에 문을 열었다. 국가기관 내에 문을 연 제1호 장애인 생산품 전용 판매 매장이다.

서울시립 장애인생산품 판매시설은 17일 “국정원 직원들의 봉사단체인 양지나눔회의 주선으로 지난 3일 청사 안의 복지관에 1호 매장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1996년 정부 예산으로 전국 16개 시·도에 설립된 장애인 생산품 판매시설 외에 상설 매장이 생긴 것도 처음이다. 국정원 측은 복지관 내 16.5㎡가량의 매장을 서울시립 판매시설 측에 무료로 제공했다. 장애인들이 순수 우리 밀로 만든 ‘위캔쿠키’, 친환경 재료로 만든 ‘천연샴푸 및 주방세제’, 우리 콩으로 만든 재래식 간장, 다기류와 우리 차, 목공예품, 액세서리 등 판매하는 물품만 50여 종이 넘는다. 시설 측이 직원 정희주(27)씨를 파견해 직접 매장 관리를 한다. 정씨는 신원조회가 덜 끝나 휴대전화를 갖고 들어가지 못한 채 판매하고 있다.

전국에 장애인이 경제적 자립을 위해 직접 물건을 생산하는 직업재활시설은 350여 곳. 신체·정신지체장애 등급이 2, 3급인 중증 장애인 9200여 명이 그곳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장애인 생산품이란 딱지가 붙어 대형 할인마트를 포함해 일반 매장은 기피하고 있다. “정부 조달이나 행사·인터넷 판매가 판로의 전부”라는 게 시설 측의 설명이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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