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관장, 행복한 눈물 구입한 적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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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특검팀 관계자가 2월 1일 서울 가회동 서미갤러리에서 공개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을 살펴보고 있다. [중앙 포토]

삼성그룹 비자금으로 해외 고가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었다. 김용철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삼성가가 삼성 구조본 재무팀 관재파트에서 관리하던 비자금으로 프랭크 스텔라의 ‘베들레헴 병원’,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등을 포함한 수백억원대의 해외 고가 미술품을 구입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그림은 각각 800만 달러와 716만 달러를 호가하는 작품이다.

김씨는 홍라희 삼성리움미술관장의 미술품 구입 통로로 서미갤러리·국제갤러리 등 유명 화랑을 지목했다.

특검 수사 결과 홍 관장은 삼성문화재단을 통해 미술품을 구입한 적은 있지만 모두 이 회장의 개인 재산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자금으로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홍 관장이 삼성문화재단을 통해 200억원대의 미술품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했지만 비자금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강찬우 부장검사는 “개인 돈으로 그림을 산 것이 호기심의 대상일 수는 있지만 범죄 혐의는 아니다”고 말했다.

‘행복한 눈물’과 ‘베들레헴 병원’은 홍 관장이 산 적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행복한 눈물’은 홍송원 대표의 소유였고 ‘베들레헴 병원’ 역시 제3의 컬렉터에게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홍 대표가 ‘행복한 눈물’을 팔기 위해 홍 관장의 자택에 잠시 보내주기는 했으나 거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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