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프로필] 노원병 홍정욱 당선인, 교육·경제 살리기로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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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배우의 아들, 밀리언셀러 작가, 하버드 최우수 논문상 수상자(summa cum laude), 스탠퍼드 로스쿨 졸업, 미국 변호사, 미디어기업 CEO. 한나라당 홍정욱(38·서울 노원병·사진) 당선인을 수식하는 말들이다. 화려한 타이틀이지만 그에겐 모두 거쳐가는 과정일 뿐 목적지는 아니었다. 15세 때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고서부터 그의 꿈은 오로지 정치인이었다. “많이 배우고, 많이 취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길은 공직”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번 총선에서 그는 진보신당의 간판인 노회찬 전 의원을 2000여 표 차이로 누르고 이 꿈을 이뤘다.

당선증을 받아들기까지 쉽지 않은 길이었다. 당 공천에서부터 삐걱거렸다. 그는 애초 신청한 동작갑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노원병에 전략공천됐다. 선거 20일을 앞둔 시점에서 한나라당 공천자 244명 중 244번째였다.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본선에선 그의 화려한 이력이 오히려 걸림돌이었다. 잘생긴 외모까지 더해져 ‘귀공자’ 이미지를 극복하는 게 선거 전략의 핵심이었다. 홍 당선인은 “상대 측에서 만든 ‘귀공자 대 서민’의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며 “‘교육과 경제, 두 가지에 대해 누가 더 잘할 것 같으냐’며 정공법을 택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 발과 입보다는 가슴으로 일하는 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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