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일본시장 본격진출 채비 英버진그룹 브랜슨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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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회장이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라면 영국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회장은 요즘 영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브리티시 드림의 꽃이다.
51년 영국 교외에서 태어난 브랜슨회장은 고등학교 재학중에 벌써 학생잡지를 창간,사장이 됐으며 구속받는 것이 싫어 학교마저 중퇴하고 사업가의 꿈을 키워왔다.
그가 22세 때인 73년 설립한 버진레코드는 세계적 음반회사로 성장했으며 84년 세운 버진애틀랜틱항공사도 기반을 잡았다.
현재 그가 총수로 있는 버진그룹은 음악.항공.TV.호텔.금융등전세계 17개국에 2백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그룹전체의연간 매출액도 15억파운드(약21억달러)에 달한다.개인기업으로는 영국 최대규모다.
브랜슨회장의 경영원칙은 『기업의 몸집은 작을수록 좋다』는 것이다.덩치가 커질수록 필요없는 비용이 늘어나게 돼 그만큼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설명이다.실제로 버진그룹의 계열사는 대부분 1백명 안팎으로 창의력과 기동성을 무기로 하고 있 다.브랜슨회장은 기상천외한 모험을 즐기는 괴짜로도 유명하다.87년에는 열기구로 대서양을 횡단했으며 91년에는 쾌속정을 이용해 일본과 캐나다 사이를 사상 최단시간안에 건너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버진그룹은 최근들어 코카콜라가 지난 15년간 장악해온 일본의콜라시장에 진출하는등 소비시장의 노른자위인 일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日아사히(朝日)신문은 전한다.이미 버진레코드는 일본에 12개의 판매점을 가지고 있으 며 버진항공사도 간사이(關西)공항 취항을 추진중이다.콜라가 성공하면 음식료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세계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모험과 사업은 똑같다』는 그의 사업전략이 일본시장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
〈鄭耕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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