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문제 합리적으로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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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권영세(사진) 신임 사무총장이 16일 “한나라당을 일하는 정당 체제로 확립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권 총장은 이날 강재섭 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검사 출신인 그는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에서 끝까지 중립을 지켰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에서 당선돼 3선 의원이 된다.

그는 임명장 수여식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친박 탈당 의원들의 복당과 관련, “총선 민의가 복잡하게 해석될 수 있다”며 “강 대표와 당내 오피니언 리딩그룹과 잘 상의하고 국민 뜻도 파악해 합리적인 방향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복당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니까”라며 유연한 자세를 취했다.

권 총장은 일단 7월 전당대회까지 총장 직을 맡도록 돼 있다. 이방호 전 사무총장이 낙선하면서 급히 총장 직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새 지도부가 취임하기 전 의미 있고 중요한 일들이 있는데 특히 전당대회를 잘 치르는 것이 정점이자 마지막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천 문제와 관련, “한나라당이 비례대표를 비롯해 공천 시스템을 선도적인 제도로 만들기 위해 문제의식을 갖고 검토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총장에게 ‘3개월 총장’이란 꼬리표가 달려 있지만 그 역할은 상당히 중요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초미의 관심인 전당대회 관리는 물론 탈당 친박 인사 복당 문제도 당장 해결해야 할 숙제다. 게다가 이재오 의원의 낙선으로 이명박계의 구심점이 사라진 가운데 청와대와 당 간의 원활한 의사소통도 그가 이뤄내야 할 과제다. 한편 강 대표는 제1사무부총장에 민선 구청장 출신인 이명규(대구 북갑) 의원을 임명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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