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 나와라" 전자랜드 창단 첫 PO 4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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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랜드 승리의 수훈갑 화이트가 삼성 서장훈이 지켜보는 가운데 덩크슛을 터뜨리고 있다.[부천=연합]

전자랜드가 2차 연장 끝에 삼성을 꺾고 팀 창단 이후 처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에 올랐다.

정규리그 4위팀 전자랜드는 17일 부천체육관에서 벌어진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특급 외국인선수 앨버트 화이트(42점)와 골게터 문경은(15점)의 활약에 힘입어 5위 삼성을 91-87로 제압, 2승1패로 6강전 관문을 넘었다.

플레이오프에서 2차 연장전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두번째로 1차전 승리 팀이 반드시 4강에 진출해온 역사가 힘겹게 이어졌다.

4쿼터까지 40분간의 치열한 공방전을 73-73으로 마친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1차 연장전에서 삼성은 교체멤버로 투입된 신인왕 이현호와 강혁의 활약으로 종료 직전까지 80-77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전자랜드는 문경은이 동점을 노린 3점슛을 던졌으나 림을 튕겨 나왔다. 이때 골밑에 버티고 있던 이현호가 치솟아 공을 낚아챘다. 남은 시간은 불과 1초6. 그냥 쳐내기만 해도 이기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현호가 팀 동료에게 패스를 한다고 던진 곳이 바로 3점슛 선상에 있던 화이트의 손이었다. 화이트의 손을 떠난 3점슛이 림을 갈랐다. 관중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고 삼성벤치는 고개를 숙였다.

80-80으로 기사회생한 전자랜드는 2차 연장에서 화이트의 골밑슛과 문경은의 3점슛으로 앞서나갔다. 삼성은 안드레 페리(21점.13리바운드)와 서장훈(23점.5리바운드)의 골밑슛과 강혁의 3점슛으로 87-88, 1점차까지 추격했지만 연장전에서만 11점을 올린 화이트를 막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우승팀 TG 삼보와 20일부터 5전3선승제의 4강전을 치른다.

부천=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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