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수도권 변두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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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고속철도 개통과 신행정수도 건설로 인해 중부권 중심 도시인 대전이 수도권의 변두리 도시로 위상이 추락할 수도 있다는 이색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이성우 교수(농업생명과학대 지역사회개발전공)는 대전시가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정책과제를 주제로 17일 대전시청에서 연 세미나에서 '고속철도와 신행정수도 사업이 대전시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행정수도가 이전되면 2011년부터 10년간 순수 이동에 따른 인구가 수도권은 200여만명 감소하는 반면 충청권은 매년 1만4000여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충청권이 이들 두 가지 대형사업의 최대 수혜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대전 이북 충청권과 수도권 사이에 연담화(두개 이상 도시가 각각 성장과 함께 확산되면서 연결되는 현상.conurbation)가 나타나 대전은 수도권의 변두리 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결국 수도권의 확산을 초래, 국토 균형 발전을 무산시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져오게 된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차원의 개입 외에 대전시와 충남북 등 지자체들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충청권과 수도권 사이의 연담화를 막을 수 있는 대책으로 이 교수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의 유지와 충청권 고속철도 역세권의 자족 기능 확보 등을 들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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