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고속도로 통행료 체계 엉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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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수도권 일대 고속도로의 통행료가 구간별로 들쭉날쭉인데다 이용거리에 비해 너무 비싸게 책정돼있어 이용객들에게 혼란과 부담을주고 있다.
또 통행료징수방식도 구간별로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마다 제각각통행료를 받는 개방식(開放式)을 택하고 있어 이용객들이 불편을겪고 있다.
▲의왕~과천간 고속도로=지난92년11월 개통된 이 도로는 전체 고속도로 길이가 10.85㎞에 불과하지만 승용차는 8백원,8이하 화물차량 9백원,8이상 1천1백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
이는 경부고속도로의 양재~수원구간(23.6㎞)승용차요금 1천원에 비해 ㎞당 두배이상 높은 액수다.
때문에 평촌.의왕.수원등 고속도로와 인접한 지역의 주민들이 고속도로 이용을 기피하고 국도등을 이용하고 있어 고속도로의 하루 통행량은 평균 3만여대에 그치고 있다.
94년기준 이 도로의 예상 교통량은 하루 4만여대였다.
▲학의~판교간 고속도로=오는 8월16일 개통되는 서울외곽 순환 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으로 길이가 8.8㎞에 불과한데도 승용차의 경우 8백원을 징수할계획이다.
특히 이 도로는 의왕~과천고속도로와 연결돼 있어 판교~학의~의왕구간(14㎞)이용자는 8백원씩 두번에 걸쳐 1천6백원을 내야 할 판이다.
▲판교~구리간 고속도로=지난 91년11월 개통된 총연장 31.6㎞의 도로로 이용객들은 구리까지 갈 경우 요금을 세번이나 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승용차의 경우 판교(5백원).성남(9백원).구리(6백원)등 3곳의 톨게이트를 통과 할 때마다 각각 다른 통행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 이용익(李容益.35.의왕시내손동)씨는 『고속도로를 간혹이용하는 시민들에게는 큰 부담이 없겠지만 매일 출.퇴근때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은 큰부담이 돼 바쁜 시간을 제외하고는 국도를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도로공사측은 『수도권 고속도로 대부분이 길이가 짧아다른 고속도로 통행요금과 단순비교할 경우 요금이 비싼 편이지만현재의 통행료는 건설공사비와 평균주행거리,인터체인지 사용료등을근거로 규정대로 산출한것이며 거리가 비슷한데 도 구간마다 통행료가 다른 것은 착공.개통시기에 따라 공사단가등이 서로 다르기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와관련 아주大 교통공학과 최기주(崔岐株.36.교통공학)교수는『주민부담을 줄이고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통행요금을 조정하고 요금징수체계를 이용객 편의위주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嚴泰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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