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내수주…신불자에 정치불안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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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지난해 중반 정보기술(IT)주와 지난해 후반 수출주의 바통을 이어받아 올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던 내수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 채무와 신용불량자 문제로 소비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각종 악재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증시에서 현대백화점은 5일 연속 하락해 전날보다 4.9% 내린 3만2700원으로 마감했고, 신세계도 6일 연속 하락해 전날보다 2.8% 내린 25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CJ홈쇼핑과 LG홈쇼핑도 사흘 연속 내림세를 탔다. 내수 경기의 전통적인 수혜주인 은행주도 국민은행이 6일 연속 하락하는 등 최근 소비심리 위축에 영향받아 오름세에 제동이 걸렸다.

대신증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가계 채무와 신용불량자만으로도 내수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불안이 가중되면서 소비 심리에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며 "올해 내 피부로 느낄 만큼 소비회복이 실현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원자재가 급등하고 물가가 오르는 것도 소비 회복의 시기를 지연시킬 전망이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소비재 상품 가격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소비심리도 재차 하락세로 반전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도 "내수 소비가 바닥을 통과해 점차 상승하겠지만 내수 반전의 강도는 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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