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상흔 보듬는'자비의 등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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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 정두진(左)교수가 캄보디아 사회복지봉사 훈장을 받은 뒤 폴 사른 참모총장(右)과 포즈를 취했다.

"내전을 겪으면서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캄보디아 국민과 아픔을 나누고 싶습니다."

국경을 넘어 사랑을 전해 온 대구산업정보대 정두진(鄭斗鎭.47.비즈니스정보계열)교수가 지난 4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을 방문, 실력자인 폴 사른 참모총장에게서 사회복지봉사 훈장을 받았다.

그는 캄보디아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NGO)인 '자비의 등불'이란 단체와 연계해 지난 10여년 동안 매년 서너차례 이곳으로 컴퓨터와 의약품 등을 보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물품은 그가 한국자연의약총연합회와 손잡고 국내 여러 기관과 대학.한의사.여성단체 등에서 기증받은 것이다. 鄭교수와 뜻을 같이하는 한의사 등은 그동안 현지 의료봉사도 10여차례 펼쳤다. 지금까지 보낸 물품은 컴퓨터 200여대를 비롯해 마이신류 의약품과 의족 200여개 등이다.

"캄보디아에는 요즘도 지뢰사고가 잦습니다. 지뢰사고로 고통 겪는 사람이 많죠. 그래서 마이신류와 의족을 보내고 있어요. 그러나 캄보디아 국민이 가장 환영하는 물품은 컴퓨터입니다."

그는 지금까지 전달한 컴퓨터는 군인의 교육용 기자재로 활용됐다고 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프놈펜에 컴퓨터전문학교를 세워 국민에게 정보기술(IT)교육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그래서 캄보디아 정부는 鄭교수가 앞으로도 컴퓨터를 지원하길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번 방문길에 컴퓨터학교 1기 졸업식에도 참석했다.

그는 훈장을 받은 뒤 '자비의 등불'의 첫 해외 조직인 한국지회장을 맡았다. '자비의 등불'은 캄보디아 불우 어린이를 돕기 위해 내년에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에서 세계의 전.현직 대통령 부인을 초청해 모금행사를 열 계획이다. 대구지하철참사 100일 국민추모음악회 추진위원으로 활동했던 鄭교수는 한국이벤트학회장을 맡고 있다.

대구=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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