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방송특강서 또 정치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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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도올 김용옥 중앙대 석좌교수가 15일 밤 방영된 MBC '도올 특강-우리는 누구인가'에서 대통령 탄핵에 관해 비판했다.

'도올 특강'프로그램 홈페이지에서는 도올의 정치적 발언이 프로그램 성격에 비춰 과연 옳은 태도였는지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탄핵이 추진되던 지난 10일 녹화를 마친 이날 강의에서 도올은 "우리 사회가 대의를 생각하는 사람이 없고 자기 목전의 소의만 추구하는 그런 사회가 돼 있다"며 "대통령을 탄핵하고 도대체 이게 뭐냐 말이냐, 나라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이라는 개인은 얼마든지, 그건 문제가 안된다. 그러나 우리가 그 자리 자체를 흔들 수는 없는 거 아니냐. 국민이, 국민을 대의한다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도올은 또 "동학의 피흘림에 대한 대가도 없이 우리는 구한말로 넘어갔다. 구한말에는 선거라고 하는 민의를 표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었다. 지금도 그러한 제도적 장치가 없었다면 동학보다 몇천배 더 무서운 폭동이 일어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강의와 함께 '지난 대선의 결과는 노무현이라는 개인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근원적 개혁에 대한 민중의 갈망을 표출한 것이다'라는 자막도 나갔다. 도올은 지난 1월 5일 방영된 첫 방송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 잘못 뽑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말해 '정치색'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도올특강'의 김학영 PD는 "원론적 수준의 발언이어서 삭제하지 않았다"면서 "불편부당하게 해달라고 계속 요청하고 있기는 하지만 17일 녹화를 앞두고 특별한 주문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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