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사구 3백3개 으뜸 출루.득점도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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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치열한 중위권 다툼속에서 롯데가 꾸준히 상위권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데는 타자들의 날카로운 선구안이 큰 역할을 했다.
25일 현재 3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가 얻어낸 4사구수는 3백3개.8개구단중 가장 많다.6위에 처져있는 해태가 겨우 1백81개의 4사구를 기록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4사구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타자들의 선구안이 날카롭다는 반증. 올시즌 유난히 경기시간이 길기로 소문난 롯데는 타자전원이 끈질기게 상대투수를 물고 늘어져 4구를 얻어내거나 안타를 뽑아내고 만다.
투수들은 날카로운 선구안을 앞세운 롯데타선에 제풀에 지쳐 진루를 허용하기가 다반사다.
타격 5위에 올라있는 전준호(田埈昊)는 42개의 4사구를 얻어내 출루율 4할대를 기록하고 있고,마해영(馬海泳)역시 40개의 4사구를 뽑아내는 매서운 눈매를 자랑한다.
해태 홍현우(洪弦佑)가 22개의 4사구를 기록해 팀내 최고를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이들의 선구안은 돋보인다.
4사구수가 많은 롯데는 25일 현재 출루율에서도 3할4푼4리에다 75경기에서 3백76점(경기당 평균 5점)을 뽑아내 출루율 득점면에서 상위권의 LG나 OB를 제치고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출루율이 높으니 중심타자들이 타점을 올릴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중심타자 마해영.임수혁(任秀爀)등이시즌초반부터 타점랭킹 1,2위권을 오르내리는 것도 날카로운 선구안을 바탕으로한 동료들의 높은 출루율 덕분이라 는 분석도 가능하다. 여기에 롯데는 팀도루수 1위(1백33개)를 독주하고 있는것이 증명하듯 기동력까지 겸비,공격은 방망이로만 하는 것이아니라는 것을 실천하고 있다.공격력만으로는 롯데가 어느 팀에도뒤지지 않는 발군의 수치다.
〈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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