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품 유통마진 국산의 3.5배-소보원 20품목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외국산 공산품의 국내 소비자 가격이 수입원가의 평균 2.7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수입원가가 1백원이라면 소비자 가격이 2백67원이라는 이야기다.
수입품이 이처럼 비싼 것은 국산품(평균 48%)의 3.5배나되는 높은 유통마진 때문으로,일부 계층의 외제 선호 심리를 틈타 수입업자와 중간 도.소매상들이 톡톡히 재미보고 있음을 말해준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지난 3~4월 수입 공산품 가운데 유통마진이 큰 것으로 추정되는 20개 품목의 수입상에 대한 자료조사에 이어 실거래 가격을 현장 확인한 결과 이들 상품의 유통마진율은 최고 2백93%(화장품),적게는 75%(TV )로 나타났다. 유통마진은 소비자 가격에서 수입원가(수입품 자체 가격에 운임.보험료.관세등 통관 관련 세금 포함)를 뺀 것이다.
〈그래프 참조〉 유통마진율이 2백%를 넘는 품목은 화장품을 비롯,커피잔 세트(2백23%),카펫(2백19%),칫솔(2백14%),여성 정장(2백10%),손목시계(2백1%)등 6개나 됐다.이들 품목은 수입상과 도매상.소매상등이 수입원가의 2~3배를유 통마진으로 붙이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격은 수입원가의 3~4배로 높아진다.
특히 프랑스제 크리스티앙 디오르 영양크림은 백화점 판매가격이4만8천원으로 수입원가(1만1백66원)의 4.7배나 됐으며 랑콤 영양크림도 백화점 가격이 수입원가(1만1천5백89원)의 4.5배인 5만2천원으로 조사됐다.
유통단계별 마진을 보면 수입상은 수입원가의 평균 69%를 이윤으로 남기고 있으며 여기에 도매상은 25%,소매상은 다시 43%를 얹어 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수입품의 유통마진은 같은 국산품의 평균 유통마진(48%)의 3.5배에 이른다.
소보원은 대부분의 품목이 독점 판매망을 확보,다른 업체가 같은 상품을 국내에 들여오는 길(병행 수입)을 막고 있어 가격경쟁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에 유통마진이 높다고 지적했다.
〈梁在燦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