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정부 막아야”“나라 망친 것 심판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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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호 01면

9일 총선을 앞두고 전국을 강행군하고 있는 강재섭 한나라당 선대위원장(왼쪽)과 강금실 통합민주당 선대위원장. 두 사람은 각각 ‘변화론’과 ‘견제론’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조용철·최정동 기자

한나라당 공동선대위원장인 강재섭 대표는 “국정을 파탄시킨 ‘도로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에 대해 마지막으로 한 번만 심판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선거운동 막판을 맞아 4일 본지와 한 인터뷰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4년 전 탄핵 바람으로 국회에 진출해 나라를 망친 주역들”이라며 이같이 호소했다.

총선 D-3 한나라·민주 선대위원장 인터뷰

그는 “세금ㆍ부동산ㆍ교육ㆍ남북관계 등 변화해야 할 게 한두 개가 아니다”며 “지난 10년간 잘못된 정책들을 바꿔 달라는 게 국민의 기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압승하면 개헌으로 장기 집권할 것’이라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선 “민주당만 유신시대에 머물고 있는 것 같아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현재 우리 당 의석이 몇 석이나 나올지 굉장히 불안하다”며 “많이도 필요 없고 과반에서 한두 석만 더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연대’에 대해선 “돈봉투 돌린 후보를 제명하려 해도 당헌당규가 없어 못하는 그런 정당”이라고 꼬집었다. 자유선진당을 두고서는 “보수 세력을 분열시키는 일회용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통합민주당 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은 “정책이 실종된 ‘대운하 정부’를 견제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강 위원장은 2일 인터뷰에서 “지금 정부의 목표는 운하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정부는 재벌 규제를 완화하고 대운하로 건설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것 외에 정책이 없어 총선이 어지러워졌다”며 “운하 정책과 영어 몰입교육을 정면에 내건다면 정책 대결이 될 텐데 그나마 감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헌신적으로 반성하고 겸허하게 다시 시작하는 만큼 힘을 실어줘 건실한 야당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강 위원장은 “이 정부는 부자들을 보호하고 고향 사람 챙기기에 앞장서고 있다”며 “부동산 투기와 편법으로 부를 증식한 소수 특권층이 내각을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마저 한나라당에 넘겨주면 아무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며 “서민을 지키는 민주당을 키워 양당 구도로 만들지 않으면 나라가 위험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처음에는 50석도 내다보기 어렵다는 입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해 몇 석이라고 기대할 수가 없다”며 “결국 국민께서 소생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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