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중국경제 불안한 "줄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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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2년 넘게 과열됐던 중국경제가 진정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정부는 최근 올 상반기중 소매물가지수가 18.5% 상승,지난해의 21.7%에 비해 상당폭 둔화됐다고 발표했다.또 상반기중 경제성장률은 약 10%로 지난해보다 1.8%포인트 떨어진것으로 추정했다.
이로써 중국경제는 과열의 고비를 넘기고 진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중국정부는 그동안 경기과열및 이에따른 물가폭등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왔다.투자와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긴축정책이 동원됐다.그 여파로 수많은 부실 국 영기업들이 쓰러지기 일보직전까지 갔으며 수백만명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제 중국은 고용문제에 신경을 써야 할 상황에 처했다.
높은 실업은 곧 사회불안의 불씨가 되기 때문이다.
홍콩 JP모건증권의 경제분석가인 후안궈창은 『중국정부는 앞으로 인플레 억제와 고용창출이란 두가지 정책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말한다.그는 『중국은 조만간 수출기업들에 대한 자금통제를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최근중국의 수출은 기업들이 자금부족에 허덕이는 바람에 석달 연속 감소한 바 있다.
많은 경제분석가들은 『도시거주자 5명중 1명이 이미 실직상태에 놓여있는 나라에서 만약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8% 밑으로 떨어지면 심각한 사회불안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중국정부가 이같은 상황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같다.홍콩페레그린증권의 경제분석가인 마궈난은 『GDP성장률이 7%대로 들어서면 정부는 돈을 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정부는 현재의 경제성장 속도가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도달할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 인플레가 다시 고개를 들지 모른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무엇보다 최근의 대홍수등 잦은 자연재해로 식량부족이 야기되고 있는 점이 물가안정을 위협하는 요소로 지적되고있다.또 기업들이 자금부족을 피하기 위한 자구책 으로 해외자금조달을 늘리고 있는 점도 물가에는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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