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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올 70조 매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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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월부터 시작된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의 정기 주총이 이번 주를 끝으로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28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1629개 가운데 96.6%인 1574개 기업이 이날까지 주총을 마쳤다.

◇삼성전자=이날 오전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주총은 별다른 잡음 없이 한 시간 만에 끝났다. 윤종용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리고 이익도 지난해 수준을 넘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3조원의 매출에 8조6000억원의 세전 이익을 냈다. 해외법인 실적을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액 1000억 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올해는 매출 70조원을 넘기겠다는 경영 목표를 처음 제시한 것이다. 특검 등의 여파로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윤 부회장은 “세계 최고 기업이라도 성공에 안주해 방심하다가는 한순간에 몰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오전 9시에 시작한 주총은 3시간30분이나 걸렸다. 우리금융의 역대 주총 중 가장 길었다. 시민단체들이 삼성그룹의 차명계좌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했기 때문이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우리금융은 법률적 위험, 민영화를 앞둔 불확실성, 성장 모멘텀 부재 등 세 가지 위험요소에 봉착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승규 우리은행 검사실장은 “앞으로 그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씨도 이날 주총에 참석해 양측의 공방을 지켜봤다.

◇외환은행=대주주인 론스타에 대한 배당금과 분기마다 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개정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이날 주당 700원의 배당안이 통과돼 외환은행 지분 51.02%를 보유한 론스타는 세전으로 2303억원의 배당을 받게 됐다. 또 분기 배당제 도입 안건이 주총을 통과해 론스타는 분기 배당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2005년 9582억원의 내부 유보금이 있었는데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며 “분기배당까지 하겠다는 것은 은행이 대주주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김준현·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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