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소위는 "남자 생도들과 겨뤄 체력적으로도 뒤지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 4년 내내 부담이 됐었다"며 "그때마다 우리나라 여군의 역사를 내 손으로 새로 쓰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버텨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상을 받는다는 사실보다 원하던 것을 성취했다는 점이 더욱 가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金소위는 3학년 때 여생도로는 처음으로 소대장에 임명돼 신입생들의 훈련을 담당했다.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주위의 우려를 믿음으로 바꾸기 위해 다른 소대보다 더욱 혹독하게 훈련을 시켰다고 그는 회고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군의 희망은 해군에 있다"며 "군사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육군의 비중은 줄어드는 반면 기술군인 해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북 의성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金소위의 아버지 김병현(金炳賢.54)씨는 "근향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해군이 멋있다' '해군이 비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더니 결국 친구와 함께 해사에 원서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따라다니는 '최초'라는 타이틀에 부끄럽지 않게 더욱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일하겠다며 "이제 사관생도가 아닌 대한민국 해군장교로서 능력을 펼쳐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金소위는 "전공(항해)을 살려 함상근무를 하고 싶다"며 "해군 함정의 설계 및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조함(造艦)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