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어린이 성추행…가족에 알릴까 봐 살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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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호 06면

안양 초등생 살해사건 피의자 정모씨의 범행에 대한 현장 검증이 22일 오후 경기도 시흥 군자천에서 실시되고 있다. 정씨는 이날 자신의 반지하 전셋방에서 두 어린이를 성추행하고 질식사시킨 뒤 시신을 훼손·유기했다는 자백 내용에 맞춰 그 과정을 3시간20분 동안 재연했다. 일부 시민은 정씨를 향해 계란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안양=최승식 기자]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해 사건은 피의자 정모(39)씨가 성도착 때문에 저지른 범죄라는 경찰의 잠정 수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22일 “피의자 정씨가 ‘환각 상태에서 두 어린이를 성추행했고, 두 어린이가 (성추행 사실을) 가족에게 알릴까 봐 코와 입을 막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정씨가 사건 당일인 지난해 12월 25일 소주 2병을 마시고 본드를 흡입해 몽롱한 상태에서 오후 6시쯤 담배를 사러 갔다가 이혜진(11)·우예슬(9)양을 만났고, 이들을 위협해 집으로 데려왔다고 말했다”며 “이번 진술은 정황상 진실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씨는 “아이들의 어깨를 만지자 반항해 골목길 담에 밀어붙여 숨지게 했다”고 진술해 왔다.

안양 초등생 유괴범 “4년 전 군포 여성 실종 사건도 내 소행”

경찰은 또 정씨가 2004년 발생한 군포 40대 여성 실종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힘에 따라 진위를 파악 중이다. 수사본부는 “정씨가 ‘2004년 7월 군포시 금정동에서 실종된 정모(당시 44세) 여인을 금정동의 한 모텔에서 살해한 뒤 시신을 바다에 던졌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부모가 알아야 할 유괴 예방 요령

① 아이들이 어른이나 친구들과 함께 다니도록 하라.
② 아이가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있는지 항상 알고 있어라.
③ 아이가 안전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 처해 있지 않은지 늘 대화하라.
④ ‘만약에’라는 상황을 상정해 구체적으로 교육하라.
⑤ 집에 경보 시스템을 설치하고 아이들 앞에서 사용법을 설명해주어라.
⑥ 위급 상황에 아이가 연락할 수 있는 가족 리스트를 만들어라.
⑦ 아이에게 경찰서 위치를 알려주는 등 주변 환경을 잘 설명해주고
위급 상황에서 어디로 탈출해야 할지 알려주어라.
⑧ 가정교사 등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사람들의 이력을 꼼꼼히 체크하라.
⑨ 아이들이 늘 같은 길로 다니지 않도록 가르쳐라.
⑩ 아이나 가족의 이름·전화번호 등이 담긴 물건을 눈에 띄지 않게 잘 관리하라.
⑪ 아이가 납치 등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느끼면 주저하지 말고 경찰 등에 신고하라.
⑫ 당신 스스로 아이를 지키는 최고의 안전수칙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라.

※자료= 미국 실종·학대 아동을 위한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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