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서비스 좋아졌다-비디오.책대여 문화공간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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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무한 경쟁에 돌입한 은행들이 내놓은 각종 서비스는 굳이 은행거래자가 아니어도 짭짤하게 이용할 만한 것들이 많다.
하나.보람은행 등과 같은 후발은행들이 「신생」의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앞다퉈 마련한 서비스들은 비디오나 서적 무료대여,문화공간 운영 등을 비롯해 구청 민원업무 대행까지 각양각색.
금융기관중 최초로 지난 91년10월부터 영업점마다 비디오테이프와 책자등을 비치해둔 하나은행은 고객은 물론 일반 지역주민들에게도 무료로 대여,좋은 반응을 얻고있다.영업장을 마련할 때부터 아예 공간을 조금 넓게 잡고 한쪽편에 서가를 설치했는데 전체 영업점의 90%정도가 이같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평균 1백50여개의 비디오테이프는 골프.수영.바둑.한문.영어.동물의 왕국과 같은 교양물에 가족들이 함께 즐길수 있는 명화와 어린이 만화영화들이 주류.책들도 교양물 위주의 신간들이 많다.이용기간은 2~3일이 원칙이나 시간제한을 엄격 히 하지 않으며,대여량도 무제한이라는 점이 또하나의 매력이다.
약 2년전부터 하나은행의 비디오테이프와 책들을 애용해왔다는 김혜영(金惠暎.36.서울서초구잠원동)씨는 『애들이 비디오테이프를 빌려오면서 적은 돈도 저금하는 습관을 기르게 됐다』며 좋아했다. 하나은행과 비슷한 시기에 출발한 보람은행은 「보람문화공간」이라 이름붙인 30여평의 별도공간을 마련하고 도서와 비디오테이프 무료 대여를 실시하고 있다.70여개 전체 영업장중 37개지점에서 실시하고 있는데 최근들어서는 값비싼 레이저디 스크도빌려주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들어 각 은행들이 마련하고 있는 「문화공간」은 지역주민과보다 가깝게 밀착하려는 노력의 일환.편안한 고급 가죽소파와 TV.비디오.오디오 세트는 기본이며 간이무대와 그랜드 피아노까지갖춘곳도 있다.하나은행이 청담동 지점에 마련한 「하나사랑」은 지역주민과 고객들의 사랑방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또 보람은행은「보람문화공간」외에도 VIP고객들을 위한「로열플라자」를 본점과삼성동.대치동.삼풍출장소 등에서 운영,이용자들의 회의장소로 빌려주기도 한다.
선두주자 은행들도 신규점포 개설과 함께 서비스 확대에 힘쓰고있다.올 4월 분당지점을 개설한 한일은행은 은행건물 5층에 1백여평의 강당과 40여평 규모의 별도 강의실,그랜드 피아노까지갖춘 문화공간을 설치하고 각종 연주회나 회의장 ,주부대상의 각종 강의실로 무료임대해 지역 주민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전직원이 여성만으로 구성된 서울은행 개포동 출장소는 80여평 규모의 별도 공간에 아동.성인문고설치및 부녀회등의 각종 모임장소로 제공하고 있다.지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오전10시~오후7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며 주말이 나 휴일에도장소사용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신한은행은 영업점별로 수지침.성인병 강좌.에어로빅 등을 무료로 실시하는가 하면 국민은행도 종로.비산동.서광주 지점등에서 「도서방」등을 운영중이다.또 서울 창신동.우이동.대치동.방배동.서초동 지역주민들은 보람은행을 통해 호 적등.초본,토지대장 발급등 구청민원업무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文敬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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