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품질경쟁 활발-美셰브론社등엔진퇴적물 제거用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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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자동차 엔진의 소음을 줄이고 완전연소를 촉진하는 휘발유에 대한 연구가 국내외에서 활발하다.
최근 미국 정유회사들은 연소중 엔진에 쌓이는 탄소 퇴적물을 제거하는 첨가제가 들어있는 휘발유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의 정유사인 텍사코社는 최근 「클린 시스템3」라는 첨가제가 포함된 휘발유를 개발했다.텍사코는 이 휘발유가 다섯번의 만(滿)탱크 주입으로 엔진 연소실의 잔류 탄소를 제거한다고 주장했다. 아직 완벽한 검증은 받지 않았으나 이 휘발유의 연구에 대학 교수진이 연구자문으로 다수 참여하고 있어 회사측 주장이 아주 근거없는 것은 아니다.
셰브론社도 자체 개발한 「테크로린」이라는 첨가제가 엔진퇴적물을 제거한다며 실험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다른 첨가제는 정비소에서 연료분사기에 직접 주입되기도 한다. 美의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 엔진 첨가제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너무 자주 사용하면 엔진에 손상을 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엔진 퇴적물은 불완전 연소를 유발해 엔진소음을 발생시키는 골칫덩어리다.이의 발생에 대해 정유사와 자동차 메이커가 서로 상대방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한다.
자동차 메이커는 가솔린의 질이 문제가 된다고 말하고 정유사는엔진 설계가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떠넘기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첨가제가 포함된 휘발유 경쟁이 곧 시작될 전망이다. 호남정유는 지난해 12월 셰브론과 상표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셰브론의 첨가제를 생산해 주입하고 있다.유공도 탄소 퇴적물을 제거하는 첨가제를 자체개발해 곧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사들의 첨가제 개발은 휘발유의 품질 경쟁을 유발해 자동차의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張在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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