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동양계 대학생 두각은 강한 도덕규범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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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 공공부문에서의 소수민족 차별폐지에 관한 논의와 관련해 캘리포니아대학(UC)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최근 공표된 자료를 보면 UC 버클리 캠퍼스의 우대(優待)입학생 가운데 아시아계가 절대 다수를 점하고 있다.이 학교는 미국 전체에서도 최고 명문에 속한다.
불과 50년전까지 아시아계 이민들이 받았던 고난과 설움을 생각하면 참으로 놀라운 발전이 아닐 수 없다.심지어 미국시민권을취득한 동양인조차 법적 차별대우를 받았던 것이 그리 먼 과거지사가 아니었다.
또한 이들 아시아계 학생이 언어장벽을 뛰어넘어 미국학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하는 모습은 더욱 경이롭다.아시아 동부.남부국가 출신이 주축인 이들 학생 가운데는 이민 2세도 있고혈혈단신 바다를 건너온 유학생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대학원과정까지 치면 동양계 학생수는 더욱 늘어난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발전속도는 신화적이라는 금세기초 유대계 미국인의 성공보다 빠르고 눈부시다』고 평하는 사람도 있다.아시아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유전적으로 아시아인의 혈통이 우수하다는 논의는 차치하고 아시아의 가족특성에서 상당부분 원인을 찾을 수 있다.강한 가정내의유대와 가족에 대한 헌신적 태도가 교육에의 열의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아시아가정은 어른을 공경하고 자식을 아껴야 한다는 관념이 강하다.학교에서는 열심히 공부하고 방과후 집안일도 거든다.
만일 상당수 미국인 부모들이 아시아 가정의 덕목을 도입해 한두 세대를 지난다면 미국인들의 교육상황은 크게 나아질 것이다.
특히 흑인및 스페인계통 학생수가 버클리대에서 각각 1.3%밖에안 되는 형편이어서 동양적 규범을 받아들일 필요 성은 더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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