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기독교지만 독자적 불교 활동할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청와대 내 불교 신자들의 모임인 ‘청와대 불자회(청불회)’의 회장에 김병국 외교안보 수석비서관이 추대됐다.

김 수석은 회원들과 함께 조만간 총회를 겸한 취임 법회를 열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은 12일 “언제부터 불교 신자가 됐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부모님이 불교 신자여서 코흘리개 시절부터 (절에) 함께 다녔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기독교 신자인데 어떻게 활동하시겠느냐”는 질문엔 “독립적으로 활동할 것”이라고만 대답했다.

김 수석은 이날 오후 조계사를 방문해 총무원장 지관 스님에게 취임 인사를 했고, “청불회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행동해 모범적인 공무원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청불회가 화제가 됐던 건 ‘신정아씨 파문’에 연루됐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회장을 맡았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청불회는 전 정부 막판에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봉사활동 등을 통한 면모 일신에 나설 방침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통령이 소망교회 장로라는 점 때문에 제기되고 있는 ‘청와대의 종교적 편향’ 우려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과거보다 더 의욕적인 활동을 전개하리라는 전망이 많다.

서승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