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감독명콤비>오우삼과 주윤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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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홍콩영화라면 황당한 액션물이나 싸구려 무협지를 연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후 80년대 중반 두명의 남자가 홍콩영화의 중흥을 선언하고나섰다.오우삼(47)감독과 영화배우 주윤발(40).그들이 처음함께 만든『영웅본색』은「홍콩 느와르 」라는 새로운 장르 탄생의효시가 된 작품이다.97년 홍콩의 중국반환을 앞두고 홍콩사회 전반에 흐르던 우수와 허무를 바닥에 깔고 사나이들의 진한 의리와 형제간 우애를 화려한 액션속에 가슴 찡한 인간애로 표출,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낸 吳감독은 21세때 잡역부로 영화계에 입문한뒤 『외팔이』의 왕우를 탄생시킨 장철 감독의 조감독을 거쳐 73년『과객』으로 데뷔했다.따뜻함과 차가움,빛과 어둠이라는극명한 대비속에 처절한 폭력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60년대 작품「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하기로 결정하고 주인공감을 찾고 있었다.당시 대만에 있었기 때문에 주윤발이라는 배우에대해서는 잘 몰랐다.어느날 홍콩 신문에서 자선활동하는 그의 사진을 보고 캐스팅했다.처음에는 별로라고 생각했는 데 영화를 찍으면서 특유의 매력을 발견,비중을 과감히 늘렸고 결국 성공했다.』 전편에서 장렬하게 죽은 주윤발의 쌍둥이 동생이 미국에 살고 있었다는 리드로 시작되는『영웅본색2』,프로페셔널 킬러와 수사관이 쫓고 쫓기는 가운데 생겨나는 서로에 대한 우정과 믿음을그린『첩혈쌍웅』에서 주윤발은 검정 바바리에 흰색 머 플러, 검정 선글라스,한줄기 우수가 깃든 표정속에 해맑게 웃는 미소를 트레이드 마크로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부각됐다.이들 콤비는 올해『화평본위』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6월말 방한할 예정이기도 하다. 鄭亨模기자 ◇도움말 주신분:모인그룹 박유신 실장.
〈주윤발이 출연한 오우삼의 영화〉 ▲영웅본색(86.동양 출시)▲영웅본색 2(88.동양)▲첩혈쌍웅(堞血雙雄.89.정우)▲첩혈쌍웅 2(堞血續集.90)▲종횡사해(縱橫四海.90.SKC)▲화평본위 (和平飯店.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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