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마을산마을>원주시 손곡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부동산투자 금언에 『막힌 길에는 돈을 묻지 말라』고 하는 말이 있다.길이 막히면 사람과 물산의 흐름이 끊겨 땅값이 오르지않는다는 얘기다.영동고속도로 여주 인터체인지에서 바로 들어오면18㎞거리지만 길이 뚫리지 않아 문막 인터체인 지로 30㎞ 거리를 돌아와야 하는 강원도원주시부론면손곡리가 그런 동네였다.
경강(京江)접경지역의 강원도땅에 있다보니 강원도 내륙으로만 길이 뚫려 있고 경기도쪽은 막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내륙의 섬처럼 숨어있던 동네였으나 335번 지방도로가올 연말까지 부론면소재지인 법천리와 연결되고 법천리와 손곡리를잇는 군도(郡道)도 이에 맞춰 포장돼 생활권이 수도권으로 넘어오게 됐다.길만 뚫리면 서울 강남까지 1시간내 진입이 가능하기때문에 미리 터를 잡아두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 마을은 원래 고려 마지막 임금인 공양왕의 유배지로 손위실(遜位室)이라 불렸었다.임금자리를 물려주고 내려온 왕이 사는 동네라는 뜻이었다.그후 조선조 선조임금때 당시(唐詩)의 대가였던 이달(李達)선생이 이곳에 은거,아호를 손곡(蓀 谷)으로 정함에 따라 손곡리로 불리게 됐다.
서울에서 가는 길이 바로 나있지 않아 땅값은 아직 싸다.평당7만~12만원이면 쓸만한 대지를 구할 수 있고,준농림지 논밭은3만~5만원이면 살 수 있다.손곡3리에 ㈜하이탑(02(538)5641)이 조성한「선비골(7필지 7천4백평) 」이 있고 조만간 인근에 대단지가 또 들어설 계획이다.
李光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