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분석>4.젊은층 표밭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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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젊은 표를 잡아라」.
6월27일 대결전을 앞두고 서울시장 자리를 노리는 빅 3의 공통된 지상과제다.
전체 유권자중 절반이 넘는 20~30대 유권자 표의 향배가 도무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신세대 바람은 기업들을 놀라게 했다.이들의 파격적인 소비행태에 기업들은 당황한 나머지 제품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이들의눈치를 살피고 있다.개성이 강한 이들의 취향은 사회 각 분야에새로운 바람을 몰고오는 중이다.
정치권도 예외는 아니다.서울시장 선거에서「주인이 불분명한」이젊은 표를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승패가 달려있다고 각 후보진영은분석하고 있다.
정원식(鄭元植.민자)후보는 20~30대 유권자 공략을 선거대책본부 조직에 기대를 걸고있다.기본적으로 鄭후보진영은 젊은 층의 인기가 다른 후보보다 상대적 열세란 점을 전제로 전략을 짰다. 따라서 정책과 조직의 비교우위에서 승부를 건다는 생각이다.우선 선대본부 조직중 청년관리팀장인 박종웅(朴鍾雄)의원이 이끄는 7만여명의 민청(민주자유청년봉사단)을 비롯해 서울시 44개지구당 청년위원회.중앙상무위 청년분과위등 3개 조직 을 전위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청년캠프.문화대축제 육성등 젊은층 구미에 맞는 정책을 개발해 호감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조순(趙淳.민주)후보진영은 20대유권자와 30대유권자를 나눠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기본전략은 20대후반~30대중반의 이른바「모래시계 세대」공략에 승부를 걸고 있다.
80년대에 대학을 다녀 강한 정치의식과 참여의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집권당에 대한 반발을 자극해 중심지지층으로 만든다는것이다.여기에 +α 효과를 위해 20대초반의 X세대에 대해선 파격적 스타일로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X세대 공략에는 趙후보의 제자인 이화여대.서울대.서강대등 대학생 자원봉사자들로 청년 아이디어회의를 개최해 기존 유세개념과다른 형태도 과감히 활용할 생각이다.
박찬종(朴燦鍾.무소속)후보진영은 20~30대 유권자들의 기존인기를 표로 연결시키는데 최대승부수를 걸고있다.정당기반이 없고조직에서 열세인 朴후보측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바람에 의존해야 한다.이같은 바람전략의 대상은 젊은 표 들이다.
우선 朴후보진영은 참신한 이미지의 홍보로 젊은 표를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여기에는 구성원 공개를 꺼린채 베일에 싸여있는 전략홍보팀이 중심축이 된다.
세 후보는 젊은 층들을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에서 자기만의 독특한 차별화전략도 준비하고 있다.이른바 비장의 무기다.
鄭후보측은 외대 밀가루사건의 逆이미지화를 모색할 것을 구상중이다.당시『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라고했던 말이 크게 히트한 것을 고려해 이번에는『외대생이 빚을 갚자』라고 호소한다는 것이다.與도 아니고 野도 아닌 신세대의 脫 이데올로기 성향을 노린전략이다.
趙후보측은 선거대책본부장 직속으로 별동대인「VJ(Victory Jo)」팀을 비밀리에 준비중이다.이 팀은 35세이하의 표를총괄하는 별도의 기구인데 정치조직에 영어로 이름을 붙인 것 자체가 새로운 시도다.
朴후보는 청색과 붉은색등으로 과감히 디자인한 벽보로 20~30대 유권자의 눈길을 끈다는 전략이다.특히 다른 두 후보보다 젊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지하철공사장이나 난지도 쓰레기매립장 등을 헬밋을 쓰고 찾아가 활기차고 역동적인 모 습을 보여준다는 복안이다.
鄭후보진영은 20~30대 지지율을 현재 10~15%정도로 예상하면서 광범위한 조직을 가동해 앞으로 이를 20%대까지 끌어올리면 성공적이라고 보고있다.이 정도만 흡수하면 중장년층의 압도적 지지율에 더해 당선권에 다가설 수 있다는 얘 기다.
반면 趙후보진영은 20~30대 유권자들을 놓고 朴후보와 2파전 구도로만 몰고가면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다.20대와 30대 분리전술을 구사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趙후보진영은 30대에선 오히려 朴후보를 앞설 수 있다고 본다.朴후보진영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에 신경을 쓰는 눈치다.
그러나 세 후보는 공통적으로『투표성향을 점치기가 도무지 어렵다.유일한 위안은 아직 표의 행방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고말하고 있다.
〈朴承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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