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여닫는 돔경기장 부산에도 생긴다-2002년께 완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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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부산시에 여닫이가 가능한 돔형 주경기장이 건설된다.
2002년 아시안게임 유치를 추진중인 부산시는 개.폐막식 주경기장으로 활용할 돔식 스타디움을 사직공원안에 건립한다고 18일 발표했다.
부산시와 유치추진위는 유리섬유로 된 특수재질의 투명성 전천후돔을 만들어 아시안게임에 활용하고 대회후에는 각종 운동시설과 이벤트홀로 활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6만3천석의 스탠드에 8만명 수용규모로 건립될 돔경기장은 직경 2백56m로 거대한 실내체육관 분위기를 연출하게 되며 천장중앙의 1백26m를 여닫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경기장 설계는 故김수근(金壽根)씨 제자로 현재 건축사무소 「공간(空間)」대표를 맡고 있는 장세양(張世洋)씨 작품.
金씨는 잠실주경기장과 체조.수영.사이클경기장및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야구장.수영장을 설계한 한국 최고의 건축설계자로 활약하다 86년 타계했다.金씨의 문하생으로 입문한뒤 「인간 김수근」에 빠져 한번도 「공간」밖으로 나가지 않던 장세양 씨가 부산시로부터 주경기장의 설계 의뢰를 받은 것은 지난 93년 12월.
張씨는 스승의 작품인 잠실주경기장이 1년에 고작 60일 정도밖에 사용되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다 3백65일 내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생각으로 돔형구장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설계에 따르면 돔경기장은 공기의 대류원리를 응용한 자연환기 시스템으로 별도의 냉난방 장치가 필요없다는 것.8만명 관중이 빠져나가는데 보통 15분 안팎이 걸리나 이 경기장은 9분이면 충분할 정도로 동선(動線)도 수준급으로 설계됐다.
부산시는 1천3백50억원 정도를 공사비로 잡고 있으며 23일부산유치가 확정되면 올 하반기부터 공사에 착공,4년후 완공할 계획이다.
부산에 돔구장이 건설되면 현재 LG구단이 뚝섬경마장터에 건설을 추진중인 야구돔과 함께 국내에도 2개의 돔구장이 탄생하게 된다. 〈李光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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