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이튼튼한이>흡연자 구강보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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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필자가 미국 워싱턴 DC에 있을 때의 일이다.
조지타운 병원 근처 어느 벤치에서 어떤 신사가 담배를 피우고있었는데 그 옆의 한 미국 여자가 야만인이라고 소리지르며 정색을 하고 당장 꺼줄 것을 요구했다.
공공장소에서 간접흡연을 문제삼은 것이다.지나친 흡연은 우리가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각하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폐암등의 유발요인이 되기도 하고 임신중 흡연은 태아에 나쁜 영향을 끼칠수 있고 뇌에 산소공급이 결핍되게 하기도 한다.
흡연이 구강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첫째,담배에 있는 타르등의 영향으로 구강내 치아(특히 안쪽)를 시커멓게 만들어 풍치가 쉽게 생기게 되고 세균의 침착을 도와준다.
치아를 빼게되는 90%이상 원인이 풍치에서 온다고 볼 때 그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
둘째,위턱의 입천장에 니코틴성 구내염 같은 것을 유발해 심하게 피우는 사람의 경우 소위 암의 전구증상(각종 암이 진행되기직전의 상태)을 초래하기도 한다.또한 입천장이 갑갑하거나 마르게 느껴진다.
셋째,자연치아의 경우 파이프 흡연때는 앞니가 갈라지거나 깨지는 손상을 주기가 쉽다.그리고 일반 보철(틀니나 크라운등)의 수명을 단축시킨다.또한 지난해 외국에서 보고된 인공치아이식 학술지를 보면 담배를 많이 피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0배이상 이식에 실패할 환경을 제공한다고 돼있다.
필자가 보기에도 이식직후에 담배를 자꾸 빨아댈 때 뼈와 티타늄으로 된 인공치아가 초기에 유착되는 것을 방해한다.
그리고 그후에는 니코틴 침착등으로 세균의 활동을 도와주게 된다.물론 개인의 구강관리에 따른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틀림없다.
넷째,담배냄새가 온몸에 밴 경우 그 옆 사람에게도 심한 불쾌감을 준다.
따라서 필자 개인 생각으로는 흡연은 건강에 백해무익하다고 생각되나 정 끊기 힘들다면 그 양을 최소화 하는 것이 일반건강은물론 치아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그리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일수록 스케일링 뿐만 아니라 3개월마다 정기점검을 받아 잇몸이나 치아및 주변상태 건강을 세밀히 살펴봐야 하겠다.(399)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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