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화정책이 식량부족 불러-中 농산물수입 급증배경과 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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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중국이 농산물을 대량 수입하는 것은 식량 부족 때문이다.식량부족은 단기적으로는 가뭄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공업화 위주경제성장의 결과다.
황해에 인접한 도시를 중심으로 생활수준이 향상된 중국인들은 더 좋은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되었다.이미 설탕.식용유의 경우중국은 세계 최대의 수입국이다.맥주도 미국 다음으로 많이 만들어낸다.그래서 보리 수입도 늘리고 있다.고기 소 비도 늘어 사료용 곡물도 많이 들여간다.지금까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옥수수 수출국이었던 중국은 지난해 수입국으로 전환됐다.
도시인의 생활향상과 달리 농촌은 피폐,농산물 생산이 줄고 있다.농민의 도시 이주로 일손이 달린다.오염등으로 매년 우리나라전체 경지면적(2백10만㏊)의 3분의1이 넘는 85만㏊(전체경지의 1%)씩 중국 농지가 감소한다.지난해의 경 우 식량생산이전년 대비 2%정도 줄었다.
농산물 부족으로 값이 뛰자 중국정부는 농산물의 수입과 가격을통제하고 있다.국내 가격 안정 차원에서다.
중국은 지난 4월1일부터 민간인의 설탕 도매를 금지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면화.식용유.설탕에 대한 수입 쿼터제를 도입했다.
인구증가,경제성장과 농업낙후 때문에 앞으로 농산물 공급부족 사태는 쉽게 개선될 것같지 않다.
일본 세계주보는 美월드워치연구소의 레스터 브라운의 말을 인용,2030년까지 중국 인구는 4억명이 증가,16억명을 넘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이것은 세계 곡물시장을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세계의 곡물상들은 중국 시장에 군침을 흘 리지만 곡물을 들여다먹는 우리나라등은 긴장하고 있다.중국 수입으로 국제농산물 가격이 영향받고 있기 때문이다.
李商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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