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m ''버즈 두바이''로 훈장 삼성건설 강선종 상무
"580m까지 콘크리트 뿜어올려 기술은 높이 제한이 없다"
그런 그가 지난달 22일 ‘제7회 기술사의 날’을 맞아 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 받았다. 2004년 버즈 두바이 수주 때 삼성물산 건축기술팀장으로서 기술제안서 작성을 진두지휘하는 등 공사를 따내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강 상무는 “인간이 지을 수 있는 초고층 빌딩의 높이는 끝이 없다”며 “기술 발달로 50년 뒤에는 1000층(4000m) 건물도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8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800m이상(160층 이상)으로 완공할 예정인 아랍에미리트 버즈두바이가 사흘에 한 개 층씩 올라가고 있다. 현재 600m가량 지어졌다. [중앙포토]
“초고층 빌딩을 짓기 위해선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이를 뒷받침할 기술이 필요하다. 삼성은 지상 580m까지 콘크리트를 뿜어 올리는 기술 등 10여 개의 ‘명품 기술’을 갖고 있다. 모두 발상의 전환에서 탄생한 것들이다.”
- 수주 경쟁이 만만찮았을 텐데.
“일본·영국 등 30개국의 경쟁업체들보다 공사비를 비싸게 써냈지만 기술력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지난 10년간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들을 지으면서 쌓은 ‘층당 3일 공정’(한 개 층을 3일만에 완공), 세계 최고 높이의 레미콘 압송,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한 측량 등 최첨단 건축 기술력 보유 사실 등을 기술제안서에 자세하게 담았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
-인간은 얼마나 높이 지을 수 있나.
“한계는 없다. 현재 건축 기술과 자재로도 높이 1000m까지 건물을 올릴 수 있다. 다만 초고층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최첨단 건축기술이 필요하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50층 이상 빌딩을 3개 이상 지은 업체는 16곳에 불과하다.”
-건설사들이 초고층 건물을 앞다퉈 짓는 이유는 뭔가.
“상징성과 경제성 때문이다. 나라를 대표하는 초고층 빌딩은 그 자체로도 관광상품이다. 세계 최고층 건물을 갖겠다는 국가 간의 자존심 대결도 건물의 키 높이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조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