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의식조사-9월 어린이 인권대회 한국언론사선 첫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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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리 어린이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공부를 너무 강요하지 마세요』다.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학교성적.어머니와는 비교적 대화를 많이 하는 반면 선생님과는 대화가 거의 단절되어 있다.
이같은 사실은 中央日報 여론조사팀이 4월17일부터 5월2일까지 서울과 농촌지역의 4,5,6학년 남녀 국민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들의 의식과 권리」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면접조사에서밝혀졌다.
이 조사는 국제신문발행인협회(FIEJ)가 신문을 활용한 교육(NIE)의 일환으로 오는 9월 개최할「국제 신문및 어린이 인권대회」에 보고하기 위해 실시된 것이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이들은 어른들과의 관계에 있어 여러 문제점을 갖고 있다.우선 대화부터 부족하다.가장대화가 많은 어머니와의 하루 대화시간은 50분내외(서울:51분52초/농촌:44분4초).아버지와는 30분정도( 서울:30분51초/농촌:30분35초).서울어린이보다 농촌어린이들이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이 더 짧다.
〈金杏 조사전문기자〉 아버지와 거의 대화 하지 않는다는 어린이가 10명중 2명꼴(서울:14.5%/농촌:19.0%).어머니와 거의 대화가 없다는 어린이까지 있다(서울:4.0%/농촌:10.0%).선생님과의 관계는 더욱 심각해 서울 어린이의 52.
0%,농촌 어린이의 25.5%가 거의 대화 하지 않고 있다.
공부 하라는 등쌀에는 좀 시달리는가.학교공부.과외공부를 제외하고도 집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서울어린이 3시간51분,농촌어린이는 2시간50분.적지 않은 시간을 성적을 위한 공부에 매달려있다.성인근로자 평균 근무시간을 웃돈다.게다가 과외수업도 해야한다.서울어린이의 94.5%,농촌어린이의 58.0%가 여러 종류의 과외수업을 하고 있다.우리 교육의 현주소가 의심스럽다.
현재 서울어린이의 가장 큰 고민은 학교성적(43.5%).그 다음 고민은 동성친구와의 관계(14.0%),가정문제(10.0%)다.농촌 어린이 역시 학교성적이 최우선 고민거리기는 마찬가지(59.0%).
이 때문에 어린이들의 심리적 갈등도 심각하다.대부분의 어린이가 매를 맞아 봤고(서울:92.5%/농촌:82.5%),10명 중 3명 이상이 자살충동을 느껴봤다고 한다(서울:39.5%/농촌:37.0%).
또 비슷한 정도의 어린이가 가출 충동을 경험했다(서울:32.
5%/농촌:32.0%).
특히 여학생의 경우 성적학대를 받아봤다는 고백이 서울 26.
0%,농촌 30.0%나 된다.부모들이 무심한 가운데 어린이들은생활에 피곤함을 느끼고,좌절하고 또한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어른들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공부를 너무 강요하지마세요』(22.5%)다.
그 다음으로 용돈을 올려주고(16.3%),사고 싶은 것을 사주고(16.0%),편안하게 놀게 해주고(13.8%),하고 싶은일 하게 해달라고(8.5%)주문한다.모두 현실조건으로 부터 자유롭고 싶다는 표현이다.『의견을 존중해 주세요』 라는 요구도 높다(8.0%).
존경하는 인물로 서울 어린이(48.0%)와 농촌어린이(44.
0%)의 거의 절반이 부모를 들 뿐 그 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그 외에는 서울어린이의 4.5%,농촌어린이의 14.5%가 선생님을 존경하는 인물로 들었다.부모.선생님이외에 는 에디슨.
세종대왕.유관순.이순신.신사임당.아인슈타인.링컨.나폴레옹정도가거론되고 있다.모두 외국인물이거나 역사속의 인물이다.현존인물로는 지방어린이들의 2.5%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을 드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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