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작업중 가스관 파열 지하철공사장 유입폭발-대구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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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구 지하철공사장 가스 폭발사고는 (株)표준건설이 대백플라자상인점 공사 굴착과정에서 1백㎜ 도시가스관(중압관)을 파열시켜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李承玖대구지검 특수부장)는 29일굴착기등을동원,국립과학수사연구소.경찰청 감식팀등과 합동으로 사고현장옆 대백플라자 신축공사장에서 현장감식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밝혀냈다.수사본부는 이날 현장감식 시작 4시 간만인 오전11시쯤 대백플라자 상인점 기초공사를 대백종합건설로부터 도급받은표준개발(서울소재)이 월곡빌딩등 인근건물의 붕괴를 막기 위해 소방도로에서 그라우팅작업을 하던중 도시가스관을 파열시킨 사실을직접 확인했다.
대백플라자 상인점옆 소방도로 지하 2m 깊이로 묻혀 있는 이도시가스관은 표준개발의 그라우팅 굴착작업으로 직경 10㎝가량 구멍이 뚫려 있었다.검.경 조사결과 대백신축공사장 인부들은 27일 오전부터 2개의 드릴을 이용,공사장 기초공사 의 하나인 콘크리트 그라우팅을 위해 바닥에 구멍을 뚫기 시작했으며 사고당일인 28일 오전7시20분쯤부터 작업을 재개해 4~5분후 24번째 구멍을 뚫던중 중압관을 관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수사본부는 표준개발이 사고당일 오전7시25분쯤 그라우팅 작업중 도시가스관을 파열시켰고 누출된 가스가 1m가량 떨어진 우수관(雨水管)과 하수도를 통해 50m 거리인 지하철공사장으로 유입된 뒤 용접불똥이나 담뱃불에 의해 인화돼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본부는 구멍이 뚫린 지압관 부근 흙이 검은색으로 변해 있는 점으로 보아 중압관을 빠져나온 가스가 초속 4백여m의 빠른속도로 이동,우수관등을 통해 20여분동안 지하철공사장에 흘러든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이와함께 표준개발측이 그라우팅 작업을 하면서 관할구청에 사전굴착허가를 받지 않은 사실도 밝혀내고 현장소장 宋경호(36)씨와 그라우팅기계기사 오명구(35).대리 정태식(35)씨등 3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등 혐의로 구 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李수사본부장은 『지금까지 수사결과 대백플라자 그라우팅 작업중가스관이 파열돼 사고가 난 것으로 잠정 결론짓고 있다』며 『그러나 도시가스공사측의 가스관매설 잘못이나 안전점검 소홀여부및 지하철공사장 내에서의 폭발물이 터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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