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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소심한 그 남자가 질렀다 … 신중한 투자자에 맞는 인덱스펀드·ETF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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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지난해 말 주식투자를 시작한 이학성(41)씨는 요즘 출렁이는 주가 때문에 입맛이 쓰다. 직접 고른 종목 대부분이 코스피지수가 빠질 땐 상대적으로 더 떨어지고, 상승할 땐 적게 올라 더 화가 난다. 요새 같아선 더도 말고 시장 평균만큼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게 바람이다.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이자 이씨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늘었다. 이런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 있다. 특정 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와 이를 상장시켜 일반 주식처럼 거래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사람이 시장 못 이긴다”=인덱스 펀드와 ETF는 ‘시장 앞에 장사 없다’는 논리에서 출발한다. 이들 상품은 해당 지수를 구성하는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을 따라가는 펀드는 이 지수와 비슷한 성과를 내도록 투자 전략을 짠다. 몇 % 더 수익을 내겠다고 ‘오버’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따라서 종목을 잘못 골라 낭패를 볼 위험은 줄어든다. 전문가가 운용하는 일반 주식형펀드 중에도 비교 대상 지수보다 외려 수익률이 낮은 펀드가 상당수인 것이 현실이다.

인덱스펀드와 ETF에는 또 하나의 무기가 있다. 바로 낮은 수수료다. 일반 주식형펀드는 판매·운용사가 연 2∼3%의 수수료를 떼 간다. 하지만 인덱스펀드는 대부분 절반 수준이다. ETF는 이보다도 낮은 연 0.2∼0.6% 정도다. 장기투자로 갈수록 일반 주식형펀드가 인덱스펀드나 ETF의 수익률을 이길 확률은 점점 낮아진다. 수수료 차이 때문이다.

◇투자 편리한 ETF=인덱스펀드와 ETF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우리CS자산운용 윤주영 인덱스운용팀장은 “ETF는 싼 수수료 외에 투자가 훨씬 편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TF는 일반 주식처럼 온라인 즉시 거래가 가능하다. 반면 인덱스펀드는 자산운용사가 지정한 은행·증권사를 거쳐야 한다. 팔 때도 ETF는 장중 아무 때나 팔면 곧바로 수익률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펀드는 오후 3시 이전에 환매를 신청하면 당일 종가, 이후엔 다음날 종가가 반영된다. 신청 뒤에 주가가 급락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달 들어 일본 토픽스100지수에 따라 가격이 움직이는 ‘KODEX Japan’이 상장되면서 ETF를 이용한 글로벌 자산 배분도 쉬워졌다. 우리나라 지수인 코스피200 또는 KRX100을 기준으로 삼는 상품과 홍콩 H지수에 따라 움직이는 ‘KODEX China H’, 그리고 일본 ETF에 분산 투자하면 싼 수수료로 한·중·일 증시에 실시간 동시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ETF 상품 개발에 적극적인 삼성투신운용의 배재규 본부장은 “앞으로 호주·대만·태국·말레이시아 증시에 투자하는 ETF도 내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소심형은 인덱스 펀드=주가가 조금만 움직여도 벌벌 떠는 성격이라면 ETF보다 인덱스펀드를 선택하는 게 낫다. 거래가 편리한 ETF는 아무래도 인덱스펀드에 비해 매매가 잦아질 수 있다. 주가가 급격히 오르고 내릴 때 유혹을 이겨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다 보면 수수료 좀 아끼려다 외려 더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반면 인덱스펀드는 환매 신청이 귀찮아서라도 그냥 넘기는 경우가 생긴다.

인덱스 펀드, ETF 가릴 것 없이 단타보다는 장기투자가 답이다. 회원 7800여 명의 인터넷 ETF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는 유진투자증권 왕희범(서울 압구정지점)씨는 “공부하는 셈치고 다양한 방식으로 ETF에 투자해 봤는데 역시 장기투자만 한 전략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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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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