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LEET·영어로 승부하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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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호 16면

‘인생 역전’을 꿈꾸는 수만 명의 직장인이 로스쿨 입학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직장인의 로스쿨 준비 전략은 학부 재학생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시간상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준비해야 바늘구멍 같은 입학 문을 뚫을 수 있을까.

로스쿨 입학 전형요소는 △학부성적 △법학적성시험(LEET) △외국어 성적 △논술 및 면접 △사회활동 경력 등 다섯 가지로 나뉜다. 직장인은 무엇보다 LEET와 외국어에 집중하고 다음으로 면접(논술 포함)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낮은 학점 때문에 고민하는 직장인이 특히 많다. 요즘 재학생의 학점 관리가 철저하고 학점 인플레도 심한
편이다. 그렇다고 학점이 낮다고 겁먹고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직장인은 낮은 학점을 사회 경력으로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다. 대학 간 서열이 뚜렷한 상황에서 학점 반영에도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세칭 명문대의 하위 학점과 비명문대의 상위 학점을 어떻게 평가할지, 자신 있게 답하는 대학이 거의 없는 현실이다. 다만 대학마다 학점 반영 비율과 지원 기준이 다른 만큼 이 부분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직장인이 집중해야 할 분야로 꼽히는 LEET는 암기시험이 아니다. 점수가 학습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 퇴근 후 짬을 내 공부해도 고득점을 받을 수 있어 하루 종일 공부하는 재학생에 꿇릴 것도 없다.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논술로 구성된 LEET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혼자 공부한다면 행정고시 1차 시험과목인 공직적성시험(PSAT)의 ‘언어논리’ ‘상황판단’이나 의·치대 전문대학원 적성시험(MEET/DEET)의 ‘언어추론’ 기출문제를 반드시 풀어볼 것을 권한다.

적성시험에 관한 한 기출문제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보면 된다. 미국의 로스쿨입학시험(LSAT) 문제도 기본기 훈련에 상당히 도움이 되지만, LEET보다 난이도가 상당히 낮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영어는 대부분 대학이 최저 점수제를 도입하고 있는데 토익을 기준으로 할 때 700점에서 800점까지 다양하다. 영어에 익숙하지 못한 직장인이라면 최저 점수를 얻는 것조차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대부분 점수에 따라 차등 적용하기 때문에 넉넉하게 점수를 받아야 한다.

본 학원 수강생들을 조사한 결과 토익은 870점, 텝스는 780점 이상 돼야 크게 불이익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LEET 논술과 대학별 논술에도 신경 써야 한다. 상당수 대학은 논술을 비중 있게 반영할 움직임을 보인다. 그럼에도 준비생의 논술 답안지를 보면 기본조차 못 갖춘 답안이 너무 많아 놀랄 정도다. 논술공부에 투자할 경우 의외로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얘기다. LEET 논술 예시 문제와 유사한 대입 논술 문제를 구해 꾸준하게 답안을 작성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직장인이 재학생보다 유리한 점은 무엇보다 사회 경력일 것이다. 각 대학이 밝힌 특성화 분야를 눈여겨볼 것을 권한다. 또 직장인은 구술면접 때 왜 로스쿨을 선택했으며 자신이 종사한 분야의 경험과 전문지식이 나중에 법조인이 될 때 어떻게 결합될 것인지에 대한 논리를 세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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