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에서>박수받는 선수.구단 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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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개나리.진달래 흐드러진 속에 드디어 프로야구가 15일 개막된다. 겨우내 썰렁하던 그라운드엔 잔디 새싹이 돋고 스탠드엔 벌써 열광의 함성이 들려온다.
대구의 시민구장은 삼성라이온즈가 50억원을 들여 새로 인조잔디를 깔고 현장중계가 가능한 전광판을 마련했다.OB는 홈경기 63게임을 모두 팬 서비스의 날로 정했고,LG는 뚝섬경마장터에국내 첫 돔구장을 세운다는 야심적인 계획을 발표 했다.
야구팀 하나없는 제주도에도 LG 이광환(李廣煥)감독이 사재 3억5천만원을 털어 국내최초의 야구박물관을 세웠다.
모두 새 봄,새 시즌을 기다리는 야구팬들에겐 흐뭇한 소식이다.장장 7개월의 대장정.올해의 프로야구는 어떤 새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까.
첫째,허슬(Hustle)플레이다.열심히 던지고 열심히 뛰어야한다.설령 지더라도,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다하고 열심히 할 때 팬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이건 선수단뿐만 아니라 프런트도 마찬가지다.화장실에서 냄 새가 나지 않나,관중들이 표사는데 불편하지 않나,스탠드는 지저분하지 않은지 열심히 뛰고 열심히 닦아야 한다.
둘째,페어(F-air)플레이다.깨끗하고,깔끔하고 신사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어야 한다.설사 심판의 판정이 마음에 안들더라도 규칙이 허용하는 한도안에서 어필해야 하고,그뒤엔 깨끗이 승복해야 한다.선수끼리 싸워서도 안되고 프런트끼리도 물 론이다.경기포기나 져주기 같은 일은 더더구나 안될 일이다.
선발투수 예고제도 지켜져야 한다.한두주일 지나면 웬만한 야구팬이면 다 알수 있는 투수로테이션을 무슨 큰 비밀이나 되는 것처럼 숨기려드는 감독은 그 의식구조부터 바꾸어야 한다.
감독이나 프런트 모두 홈경기를 최우선으로 해야한다.같은 1승이라도 홈에서 이겨야 관중이 늘고,또 그게 프로의식이다.
열심히,그리고 깨끗하고 깔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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