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제약사업 잇따라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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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한화.한일.코오롱.LG.삼성.선경 등 주요그룹들이 기존 제약업체를 인수하거나 자체 제약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제약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거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최근 첨단.고급 의약품의 시장규모가 급증하고 내수시장을 넘보는 해외자본들의 진출이 잇따르자 이 분야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제약시장 규모는 약 3조8천억원이었으며 2000년에는 1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최근 제약사업에 참여키로 하고 중견제약사인 D사 등을 대상으로 인수작업을 벌이고 있다.이와 관련해 한화 관계자는14일 『현재 이 회사에 대해 막바지 실사를 벌이는 중』이라고밝혀 매수협상이 매듭단계에 왔음을 시사했다.
한일그룹은 자체 생명공학연구센터로 설립한 한효과학기술원(시흥소재)을 모체로 빠르면 내년말 자체공장을 가진 제약사 설립을 검토중이다.한일그룹 종합조정실 관계자는 『앞으로 한일그룹의 신발.섬유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신약개발 분야를 주력사업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한일그룹은 현재 항암제 「알파 뉴테인」등의 임상실험을 97년 안에 끝마치고 연 1천5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오롱그룹도 의약을 포함한 정밀화학을 그룹의 사업축으로 삼고신약개발을 수행중인 코오롱종합연구소와 코오롱제약의 사업규모를 대폭 늘려 암.에이즈 진단시약 등 신약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한 관계자는 신약개발에 성공하면 10억달러 이상의 수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LG화학은 성장호르몬 등 유전자분야를 중심으로 의약사업의 매출규모를 2000년에 5천억원 규모로 대폭 확대(지난해 2백억원수준)키로 하는 등 「세계 초일류 화학기업」의 청사진을 최근 완성했다.이와 함 께 대중의약품도 선별적으로생산할 것을 검토중이다.
삼성그룹은 제일제당과의 계열분리후 독자적인 제약사업 추진을 검토중이다.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삼성의료원.고려병원의 지방분원이 생기면 고도의 유전공학분야를 다룰 제약사업의 필요성이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효성그룹의 종합조정실 관계자도 최근 중견제약사의 인수를 통해제약사업 진출을 검토중이라고 이날 밝혔다.이 관계자는 최근 거론된 N제약과의 인수협의는 조건이 안맞아 결렬됐다고 전했다.
선경인더스트리는 산하 생명과학연구소에서 개발중인 제3세대 백금착제 신약개발을 내년말께 마치고 선경제약을 통해 국내외에 원료.기술 등 2천만달러어치의 라이선스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李重九.林峯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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