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1H 헬기는 도입 40년 넘어 … 90년 이후 20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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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수사 관계자들이 20일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용문산 헬기 추락 현장에서 육군 204항공대대 UH-1H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종근 기자]

UH-1H 헬기는 도입된 지 40년이 넘는 대표적 노후 기종이다. 단일 기종으론 세계 최대의 생산 대수를 자랑하는 UH-1 시리즈는 1956년 미국 벨사가 개발해 60년부터 미 육군에 납품했다. 병력 수송, 의무 후송, 정찰, 구조, 화력 지원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UH-1H는 1400마력짜리 엔진을 장착, 최대 시속 200㎞까지 낼 수 있다. 항속 거리는 375㎞로 9명까지 탈 수 있다.

우리 육군은 68년부터 90년까지 도입해 120여 대를 운용하고 있다. 사고 헬기는 66년 생산돼 미군이 사용하던 중고품으로 90년 11월 우리 육군이 도입했다. 베트남전이 종료되면서 남은 헬기가 한국에 들어온 것이다. UH-1H는 현재 한국 육군 병력을 공중 수송하는 주력 기종이다. 국방부는 UH-1H를 한국항공산업(KAI)이 개발 중인 한국형 기동헬기가 2010년부터 생산되면 단계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UH-1H는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90년 이후 국내에서 10건의 비행 사고를 냈다. 92년 2월 경북 선산에서 추락해 군단장 등 7명이 숨졌다. 2003년 8월엔 경북 영천시에서 떨어져 탑승자 7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90년 12월에도 전북 부안군 위도면 하왕등도 남서쪽 5㎞ 해상에서 응급환자를 수송하다 해상에 추락, 조종사 등 6명이 사망했다.

글=김민석 군사전문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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