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일본 대재난, 한·미·일 공동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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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태풍이나 해일 등으로 한반도 또는 일본에 대규모 재난이 닥쳤을 경우 국군과 미군, 그리고 일본 자위대가 연합해 인명 구조나 복구 작업에 나설 수 있는 한·미·일 공조 체계가 만들어진다.

비록 비군사적 분야로 활동을 제한하기로 했지만 3국 군대 간 협력 체제가 만들어질 경우 지난 10여 년간 소원했던 한·미·일 3각 안보 시스템이 복원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일본의 국방 관련 국책연구소 관계자들은 19일 한국 국방연구원(KIDA) 주관으로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제4차 한·미·일 안보 워크숍을 열어 ‘초국가적 재난 대비 공동 비전 선언문’을 채택했다.

세 나라가 비군사적인 위협에 대해 함께 협력하기로 하고 각자의 군대를 동원해 공동으로 대처하자는 선언문을 발표한 건 처음이다.

3국은 선언문에서 “21세기 포괄 안보시대를 맞아 초국가적인 재난·재해를 예방하고 극복하는 역할이 군대의 주요 임무가 될 것”이라며 “긴밀하게 협력하자”는 데 합의했다. 3국의 군대가 함께 손발을 맞춰 보자는 의미다.

이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나 재해·재난 등에 대비한 활동을 사전에 기획하고 공동 협력 방안을 마련해 군이 참여하는 국제 협력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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