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보스턴마라톤 황금질주 야망 김민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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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제2의 황영조(黃永祚)」김민우(金珉友.22.코오롱)가 드디어 95보스턴마라톤을 향한 힘찬 진군을 시작했다.지난 7일 선배인 김완기(金完基) 손문규(孫文奎.이상 코오롱)김재룡(金在龍.한전)등과 함께 뉴욕에 웜업캠프를 차린 김민우는 18일 새벽(한국시간) 결전의 날을 앞두고 마무리 몸가꾸기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정봉수(鄭奉守)코오롱감독은 김민우에게 각별한 기대를 걸고 있다.선배인 김완기가 장딴지 근육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김재룡이 노쇠화의 길을 걷고 있어서만은 아니다.
김민우는 황영조를 이을 차세대 선두주자인데다 겨울훈련동안 보여준 괄목할만한 성장 때문이다.성급한 기대는 어렵지만 『잘하면세계강호들과 견줘 상위권 진입이 무난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가능케하고 있다.
김민우는 수원공고3년 재학시절이던 91년 京湖역전마라톤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중앙무대에 알려지기 시작한 선수.이때 정봉수감독의 눈에 들어 코오롱에 입단케 됐다.金은 80년대 세계마라톤계를 풍미했던 일본의 나카야마를 연상케 한 다.1m80㎝(64㎏)의 장신에 힘들이지 않고 내닫는 주법이 나카야마를 빼닮았다.
金은 지난 겨울 경남 고성과 경북 경주.김천등지에서 2개월간혹독한 지구력과 도로러닝훈련을 받았다.스피드가 워낙 빼어나 막판 지속주(지구력에 스피드를 가미한 주법)능력만 보강하면 금방2시간8분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
김민우는 5천m를 힘들이지 않고도 14분초반대에 진입한다.지난해 체전 20㎞ 단축마라톤에서는 1시간23초의 한국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남은 것은 30㎞이후의 지구력.그러나 출국직전 도로 30㎞스피드테스트에서 1시간32분23초에 가볍 게 주파했다.이 기록은 2시간10분벽을 살며시 깨고 들어올 수 있는 기록.열쇠는 레이스운영을 얼마나 잘하느냐 하는 것.풀코스 도전은이번이 두번째인 풋내기인 탓이다.
따라서 鄭감독은 2㎞의 언덕길이 끝나는 33㎞지점부터 승부를걸도록 각별히 주문해 놓고 있다.그때까지는 선두그룹에서 뒤처지지만 않도록 한다는게 鄭감독의 복안이다.막판승부가 적중할 경우2시간8분대에 골인,3위권 진입은 물론 잘하면 우승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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