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산원이 최근 국가기간전산망의 안전을 위해 해커들을 동원,해커 방지책을 만들기로 한데 이어 PC통신 천리안에 국내 최초의 「해커모임」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해커모임은 PC통신 천리안의 컴퓨터소그룹 동호회(회장 全炳澤.원광대 컴퓨터공학과 휴학.20)안의 「슬기꾼 VS(對)해커」라는 소모임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 2월말 천리안의 한 가입자가 컴퓨터 소그룹 회원들에게 『해커모임을 만들자』는 전자우편을 띄웠다.서로 상대방의 프로그램을 파괴하는 해킹전투를 벌이는 모임을 만들자는 도발적인 제안이었다.자칫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었던 순 간이었다.해커(원래의 의미는 컴퓨터 실력이 뛰어난 사람)는 자신의 능력을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악마」도 될 수 있고 「천사」도 될 수있기 때문이다.
『해킹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 악질 해커를 막는 일을 해보자.』동호회 회장 全군과 운영진은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동호회 안에 해커 모임을 결성키로 한 것.실제 해커는 아니더라도 해킹능력을 가진 사람들(슬기꾼)이 모여 백신프로그램을 개발하고,시스템을 파괴하는 해커를 잡아내자는 취지에서 이름도 「슬기꾼VS 해커」로 정했다.회원자격은▲시스템 해킹과 방어가 가능하고▲컴퓨터 바이러스와 백신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으며▲최소한 3개 이상의 컴퓨터 언어를 사용할 수 있 는 실력을 갖춘 고등학생 이상으로 한정했다.
지금까지 천리안을 통해 접수된 「해커잡는 해커」는 80여명.
소그룹 동호회장 全군은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신청자격 조건보다 훨씬 뛰어난 실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이달중4~5명의 회원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 소모임의 정예회원으로 뽑힌 해커들은 PC통신을 통해 서로 최신정보와 기술을공유하면서 악성 바이러스를 퇴치하고 해커를 막아내는 「방패」 역할을 하게 된다.
운영진은 이미 이 모임의 초대회장으로 국내 최초의 3차원비행시뮬레이션게임 「테이크백」을 개발한 프로그래머 이운형(李雲炯.
24)씨를 뽑았다.
국민학교 5학년때부터 컴퓨터를 다뤘을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갖춘 李씨는 『해커의 참 모습을 보여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커잡는 해커그룹이 정보통신망의 평화를 지킬 수 있을지관심거리다.
梁泳由기자